2017년, 부동산 경매시장 '올해보다 침체'전망
'경쟁률·낙찰가율 하락' 예상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6/12/06 [11:42]
[이코노믹포스트=최민경기자] 내년 부동산 경매시장은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올해보다 침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경매업계는 내년 부동산 경매시장에 경매물건이 증가하면서 올해보다 경쟁률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매수세가 줄어들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율)도 올해보다 떨어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미국발 금리인상 영향으로 1년간 유예됐던 국내 기준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저금리 기조에서는 갚아야하는 이자도 줄어들기 때문에 빚을 갚기 위해 매물을 경매에 내놓기보다 빚을 갚는 편을 택하는 경향이 짙다. 이에 역대 최저금리를 기록한 올해 경매시장에는 매물 가뭄을 보였다. 하지만 내년에 금리가 상승하면서 올해 유예됐던 경매물건이 대규모로 시장에 풀릴 수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가계부채대출 연체율이 올해 10월까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금융권에서 경매로 채권회수할 주거시설이 많지는 않다"면서도 "총 가계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치인 상태여서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경매물건이 대량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규모로 쏟아지기보다 서서히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선임연구원은 "기업부채연체율은 조선업 등 구조조정으로 심각한 수준이지만 기업 부실 물건들은 기업회생 절차를 거치면서 경매시장에 나오는 시간이 길다"며 "이에 신규물건 공급은 서서히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물건 감소와 함께 매수세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대출규제 강화로 자금마련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매시장 수요도 위축될 수 있다.
이에 올해 고공행진하던 낙찰가율 상승세는 주춤할 전망이다.
수요가 위축된 영향도 있지만 감정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올해 경매시장 낙찰가율은 급상승했는데 여기에는 경매물건 감정가에 그동안 상승한 집값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았던 영향도 컸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부터는 경매물건 감정가에 그동안 오른 집값이 반영된다. 이에 올해보다 감정가가 상승하면서 낙찰가율은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거시설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인기를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연립·다세대까지 수요가 확대됐지만 이들 매물은 내년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나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도권 단독주택은 토지가치가 상승하고 있어 향후 몇년간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무 상업시설은 개인 창업이 가능한 소규모 시설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다수 낙찰된 업무용 빌딩은 오피스 시장 약세로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유찰이 증가할 수 있다.
공업시설은 경기하락 여파로 물량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지겠지만 수요가 한정됐다는 점에서 그리 밝진 않다.
토지물건은 내년 경매시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토지 매물 낙찰가율은 이전 최고점 대비 10%포인트 넘게 낮은 상태다. 또한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과 비교하면 명도와 관리비용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올 1~11월 진행된 경매건수는 12만6000여건으로 12월까지 다하면 역대 최초 13만건 미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최저 진행건수는 지난해 15만2506건이다. 이는 진행건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 2005년 42만8883건 대비 30% 수준이다.
올해엔 특히 수도권 주거시설 경쟁이 치열했다. 올해 법원 경매 평균응찰자 수는 4.2명이다. 올해 3분기까지 4.3명을 유지하다 지난달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와 일반 부동산 거래 하락 등의 여파로 응찰자수가 소폭 감소했다. 올해 평균 낙찰가율은 71.2%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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