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포스트=박재경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기독교를 믿는 '십자군 동맹'이기 때문에 이슬람 국가인 터키를 가입시켜 주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터키가 유럽에서 자국민 대상 개헌 찬성 집회를 추진하면서 지난 한 달간 양측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터키는 국민투표 가결에 재외 유권자 표가 필수라고 보고 해외 집회를 추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집회 불허국들이 터키를 상대로 독일 나치 수법을 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또 파시즘(전체주의)이 유럽에 다시 등장했다고 규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사법재판소(ECJ)가 직장 내 히잡 착용 금지를 인정한 일을 놓고도 '기독교 대 이슬람'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ECJ의 판결은 유럽이 이슬람을 상대로 '십자군 전쟁'을 시작하려 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유럽연합(EU)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유럽의 원칙, 가치, 정의가 이런 것이냐"라고 말했다. 그는 EU와 터키의 갈등이 더욱 악화한다면 중세 시대처럼 유럽의 기독교 진영과 중동 이슬람 세력이 대립하는 종교 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P <저작권자 ⓒ 이코노믹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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