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기업 MKP, 20년 넘게 北 정권 자금줄 노릇"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7/04/10 [16:45]

"말레이시아 기업 MKP, 20년 넘게 北 정권 자금줄 노릇"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7/04/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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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박재경기자]  북한 사업가 한훈일(영어 이름 에드워드 한)이 말레이시아 현지 사업가와 손잡고 설립한 말레이시아 코리아 파트너 홀딩스(MKP)가 지난 20년 넘게 북한 정권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10일(현지시간) MKP의 한훈일 대표와 9년간 일하다가 한국으로 망명한 사람의 말을 인용해 한훈일이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과 손잡고 사업을 벌여왔으며, 말레이시아 은행을 통해 평양에 돈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또 MKP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20여개국에서 사업을 벌여왔다고 지적했다.

MKP가 북한 정권의 자금줄일 가능성은 지난 3월 21일 더 스타 등 말레이시아 언론들이 MKP가 유엔 안보리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제기된 바 있다. 안보리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MKP는 합작투자의 형식으로 평양에 국제컨소시엄 은행(ICB)를 설립하려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보리 대북제재결의는 그 어떤 기관이나 기업이 북한과 합작 투자 형태로 은행을 설립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MKP 웹사이트에 따르면 회사는 1964년 설립됐고 건설, 조선, 의료센터 등 분야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월 28일 MKP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MKP의 북한인 대표가 말레이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북한 대사관 차량을 타고 다니는가 하면, 특히 아프리카를 방문할 때에는 현지 북한 대사가 공항까지 나와 그를 영접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MKP는 지난 10여년동안 아프리카 앙골라와 잠비아에서 건설프로젝트 등을 벌어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앙골라 루안다에서는 약 5000채의 주택을 지어 정부에 한 채당 약 5만달러에 팔았다. 이 거래로만 2억 5000만 달러를 번 셈이다. 잠비아 루사카에서는 정부와 손잡고 428채의 집을 지었고, 현재도 253채를 짓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MKP 웹사이트에 따르면 루사카에 1200만달러짜리 종합병원을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잠비아 외무부는 MKP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자국에서 총 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WSJ에 밝혔다. 한 씨는 잠비아 대통령 등 정부 고위 관료들과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한씨는 김정남 암살 사건 발생 이후 향방에 묘연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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