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외환채권 발행액 1분기 사상 최대
中 70%차지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7/04/21 [13:46]
[이코노믹포스트=정시현기자] 아시아(일본 제외) 외화채권 시장에서 올해 1분기 G3(미국 달러화·유럽연합의 유로화·일본의 엔화) 통화 표시 채권 발행액이 사상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정부의 자본유출 억제 노력, 위안화 약세 기조 둔화, 중국내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 등으로 중국계 외화채권 발행액이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
21일 국제금융센터와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아시아 외화채 시장에서 G3 통화 표시 채권발행액은 올 1분기 830억 달러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다.
국제금융센터는 작년에 연간 기준으로 최대치를 찍고 올 1분기에도 분기 기준 최고액으로 나타나에 따라 아시아 G3 통화 표시 외화채 발행액은 올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별로 1분기 아시아 외화채를 보면 92%가 달러채로 발행됐고, 이어 유로채 7%, 엔채 1%로 순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계 외화채 발행 규모가 573억 달러(중국 466억 달러 + 홍콩 106억 달러)로 전체의 70%에 이른다. 또 한국 85억 달러, 싱가포르 43억 달러, 인도네시아 42억 달러 등이다.
특히 중국계 발행 규모는 전년동기보다 3.1배 급증해 한국의 1.2배, 싱가포르의 1.4배 등을 크게 웃돈다.
이처럼 중국의 외화채 발행이 급증한 배경에 대해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의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 위안화 약세 둔화, 당국의 자본유출 억제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먼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작년부터 자본유출 압력에 대응하고 자산버블 억제와 채권시장의 차입 투자를 제한하기 위해 유동성 축소에 나서면서 중국내 회사채 발행시장이 위축됐다는 진단이다.
또 최근에는 위안화 가치가 다소 안정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의 외화채 상환 부담이 경감됐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의 역외 외화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유인이 강화됐다.
아울러 자본유출 억제와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당국의 통제가 강화된 것도 역외시장에서 달러채 발행이 급증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금융센터 권도현 연구원은 "과거에는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 기반이 없이 달러채를 발행하기가 어려웠지만 최근 중국계를 중심으로 역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또 과거 아시아 달러채 시장의 주요 주체는 일본 투자자였으나 지난 수년간은 연기금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국과 대만 투자자들의 참여가 확대됐고, 최근에는 중국계 투자자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이어 "중국계 외화채 발행이 급증하는 것은 부동산 업종을 포함해 많은 중국 기업들이 여전히 부채 확대를 통한 성장에 의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아울러 향후 중국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에 따라 아시아 외화채 시장의 수급과 투자심리가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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