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제사회 제재 강화에 비트코인 확보 혈안!!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7/09/22 [16:34]
[이코노믹포스트=지연희기자] 북한이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자 외화벌이 수단으로 비트코인(가상화폐)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약 한 달 반동안 비트코인 채굴(採掘)에 나섰던 정황이 미국 정보분석업체에 포착됐다.
프리실라 모리우치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동아시아 태평양 사이버 안보 담당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월 북한의 비트코인 채굴 관련 데이터를 확인하게 됐다"며 "채굴 작업은 5월17일부터 7월3일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모리우치 전 담당관은 현재 미국 정보분석업체 '레코디드 퓨처'에서 동아시아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업체는 북한의 인터넷 작업에 많은 양의 전기, 높은 사양의 컴퓨터, 넓은 인터넷 대역폭이 활용된 점 등을 들어 이 활동이 비트코인 채굴 작업이었다고 판단했다.
블록체인은 지난 2009년 1월 등장한 최초의 가상화폐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는데, 보통 고사양의 컴퓨터 장비가 동원되기 때문에 이 과정을 '채굴'이라 부른다.
가상화폐는 중앙은행·금융기관이 아닌 민간에서 발행한 전자적인 가치 표시 수단을 뜻한다. 참여자들의 분산된 거래 정보를 대조해 위조를 방지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정부의 규제가 시장에 미치지 않는 탓에 가상화폐가 마약·총기거래, 자금세탁, 해킹 대가 등 범죄와 관련한 거래에 활용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북한이 블록체인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최근 경제 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외화 벌이의 대안을 찾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모리우치 전 담당관은 "북한이 비트코인을 얼마나 채굴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약 10만 달러 상당을 벌었다고 가정할 수 있다"며 "북한이 위조지폐와 마약거래 등 불법적인 활동으로 약 5억~10억 달러를 버는 것에 비하면 매우 적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로 경제제재를 피해 자금을 마련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볼 수 있지만 아직 주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며 "하지만 앞으로 이를 통해 외화벌이를 늘리게 된다면 국제사회는 이를 추적하고 제한하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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