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國人 投資者 원화 사들이기 上昇氣流 ↑↑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7/12/05 [15:00]
[이코노믹포스트=한지연기자]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최근 2년새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낮게 본 투자자들은 계속 원화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올해 10월 33억 달러 규모의 한국 주식과 채권을 매입했다.
이에 따라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12% 이상 올라 주요 통화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약 2년 만에 1080원대로 떨어졌다.
WSJ는 "투자자들은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우려로 인해 한국이 원화 강세를 약화시키기 힘들 것으로 보고 원화를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 2015년 도입한 '교역촉진법'에 따라 2016년부터 반기마다 환율보고서를 작성해 의회에 보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대미 무역 흑자 규모가 큰 국가들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판단하는 보고서다.
우리나라는 이후 발표된 4번의 보고서에서 모두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환율조작국(심층분석대상국) 지정 요건인 ▲현저한 대미 무역흑자(200억 달러 초과) ▲상당한 경상흑자(GDP의 3% 초과) ▲지속적 일방향 시장개입(연간 GDP 대비 2% 초과, 8개월 이상 순매수) 등 3개 중 2개에 해당하는 나라는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다. 환율조작국이 될 수 있다는 미국의 경고 신호인 셈이다.
이런 미국의 압박으로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나라들은 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났을 때 당국이 개입하는 '미세조정'에도 부담을 가지게 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미세조정을 했을 때 리스트(관찰대상국)에 남게 되는 것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도 원화의 추가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
UBS 웰스매니지먼트의 신흥시장 투자 책임자 조지 마리스칼은 "그들(한국 당국)은 현재의 외환시장 추세에 대항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리스칼은 향후 12개월 동안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2% 이상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P
<저작권자 ⓒ 이코노믹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