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경제브레인' 류허, 금융담당 부총리 맡는다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7/12/11 [16:25]
[China=XINHUA] 중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자 '경제브레인'인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금융 담당 부총리를 맡아 금융 개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류 주임과 한정 상무위원, 후춘화 전 광둥성 서기, 쑨춘란 중앙통일선전부장 등 4명이 국무원 부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정이 장가오리 전 상무위원이 맡은 국무원 서열 2위 상무(商務·수석) 부총리를 맡고, 류 주임은 마카이 부총리의 후임으로 금융 분야를 담당할 전망이다.
차기 주자로 거론되다 지난 19차 중국공산당 대회(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 진입에 실패한 후춘화는 왕양 상무위원이 맡았던 농업·상업·무역 분야를, 여성 정치국원인 쑨 부장은 류옌둥 부총리가 맡은 교육·과학·문화 분야를 각각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류 주임은 시 주석과 고교동창(베이징 101중)으로 알려졌고 중국 명문대인 런민대를 거쳐 미국 시튼홀 대(1992~1993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1994~1995년)에서 수학했다.
지난 2003년 3월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으로 임명된 이후 주룽지, 원자바오, 리커창까지 3명의 전현직 총리 밑에서 경제정책의 초안을 마련하는데 참여했다. 특히 공급 과잉에 따른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시 주석의 '공급측 개혁'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CMP는 지난 2016년 당기관지인 런민르바오가 인용해 온 익명의 '권위 있는 소식통'이 류허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급증하는 중국 정부 부채가 금융위기를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해 왔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류 주임이 이미 중국의 주요 경제 정책에 영향력을 미쳐 왔던 만큼 정책 방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대 HSBC 경영대학원 크리스토퍼 발딩 교수는 “류허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중국 경제 정책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그는 중국이 이미 가고 있는 방향을 유지하도록 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임스 지머먼 전 주중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인사는 중국이 대체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향후 급진적인 경제 개혁 등보다는 이전과 유사한 흐름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P
<저작권자 ⓒ 이코노믹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