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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발레단 첫 한국인
김은실 "다방면에 길 있다"
기사입력  2018/01/05 [11:33] 트위터 노출 0 페이스북 확산 0   이코노믹포스트
▲     © 이코노믹포스트


 [이코노믹포스트=황영화기자]
우루과이는 남아메리카대륙의 동남부에 위치해 있다.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와 정반대에 위치한 나라. 발레리나 김은실(22)은 40시간 걸려 1년 만인 지난 2일 한국에 왔다. 그녀는 우루과이 BNS(Ballet Nacional Sodre) 국립발레단 주역 무용수다.

무용수 70여명이 활동하는 남아메리카 최대 규모의 발레단이다. 세계적인 명성은 높지 않지만,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발레리노 훌리오 보카(51)가 예술감독으로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와 버금가는 인기를 자랑한다.

발레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남성 무용수 등에 선정된 그의 2007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고별 공연에 30만 명이 찾아왔던 일은 전설처럼 회자된다.

김은실은 발레리노 윤별과 함께 보카 감독에게 발탁, 지난해 초 우루과이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한국인 출신으로 처음이다. 과거 일본 출신 단원이 몸 담았지만 현재 동양인은 두 사람뿐이다. 2016년 여름 보카 감독이 한국에서 열린 '제1회 국제스칼라십 한국발레 워크숍'에 참여했을 당시 두 사람이 눈에 띄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상명대 아트센터에서 열린 유스발레컨서바토리의 '스태리 나이트 발레 갈라'를 통해 고국 무대에 처음 선 김은실을 만났다.

 김은실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콘스탄틴노보셀로프와 함께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였다. 우루과이에서도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단숨에 주목 받았다. 고운 선과 함께 동양적인 마스크로, 고급 자동차 브랜드 '벤츠'의 아르헨티나 CF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Q. 선화예중과 선화예고 그리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존 크랑코 발레학교를 나왔다. 그런데 남미에 있는 우루과이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 의외다.
 
A. "독일에서 좀 더 활약하고 싶었지만, 발레단 입단이 잘 안 됐다. 귀국해서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참에 워크숍을 통해 보카 감독을 만난 것이 새로운 기회가 됐다. 현지에서 많이 좋아하신다. 감정 표현도 좋고, 한국인 무용수들이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우루과이 국립발레단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레단은 아니지만, 보카 감독이 한국 국립발레단의 강수진 단장과 같이 유명한 분이라 힘이 많이 된다. 좋은 선생님이 발레단에 자주 방문하시고, 좋은 작품도 들여오신다."
 
Q. 입단하자마자 주역으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것으로 안다. 어떤 작품에 출연했나? 현지 벤츠 CF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된 것인가?

A. "주역으로 출연한 작품은 '돈키호테' '로미오와 줄리엣' '호두까기 인형' 등이다. 벤츠 CF는 우루과이 디자인 학교 선생님이 '돈키호테' 공연을 보신 뒤 연락을 주셨다. 처음에는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을 주셔서 의심을 하기도 했다(웃음). 우루과이 디자인 학교와 벤츠가 협업한 일종의 캠페인 CF 같은 것인데 현지에서 유명한 분들이 많이 출연했다."

Q. 우루과이 생활은 어떤가?

A. "독일에 있을 때는 좀 심심했는데 우루과이에는 그럴 틈이 없다. 집 앞에 바다가 있어 특히 좋다. 수영을 좋아하는데, 한국 오기 전에도 했다. 지금 우루과이는 여름이다. 소가 우루과이 인구보다 많아서 소고기가 싸고 맛있다. 교민이 200명 가량인데,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허리를 굽혀 한국식 인사를 하는 작품으로 유영호 작가의) 대형 조각상 '그리팅 맨'이 있다. 딱 정반대인 한국의 조각상과 함께 마주 보고 인사하고 있다고 하더라. 현지 한국 문화원에서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것도 열심이다. K팝 댄스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우루과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김보라 현대무용가도 와서 공연했다."

Q. 발레의 매력은 무엇인가?

A. "기억이 안 나는데 세 살 때 엄마에게 발레가 하고 싶다며 졸랐다고 하더라. 너무 어리니까 당시에는 복지관에 가서 노는 수준이었다. 열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학교 다닐 때는 힘들었는데, 지금 발레 하는 것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Q. 이유는 무엇인가?

A. "자신에게 맞는 발레단이 있다. 한국인들은 무조건 좋은 발레단을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큰 발레단 가도 막상 좋은 기회를 얻기 힘들다. 우루과이 발레단에서는 우선 주역으로 많이 설 수 있다. 보카 감독님께도 많이 배운다. 발레단마다 좋은 작품이 있는데 이곳은 보카 감독님이 안무한 버전의 '해적'도 있다. 올해 말 아시아 투어를 간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언제가 한국에서도 공연했으면 한다."

Q. 외국에서 오래 생활해 왔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A. "오픈 마인드. 생각하는 것이 열린다고 할까.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개방적으로 됐다. 외국인들은 처음 봐도 인사를 하지 않나. 길 가다가도 눈을 마주치면 인사한다. 한국에 와서 택시를 탈 때 기사님께 인사를 하니 '참 밝은 아가씨'라고 하더라(웃음)."

Q.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말이 있다면.

A. "너무 한길 만 보고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다방면의 길이 있기 때문이다. 독일에 있었을 때 정보가 부족해서 고생을 했는데, 많은 정보를 얻는 것도 좋다."

Q. 앞으로 계획은?

A. "우루과이 발레단이 좋지만, 언젠가는 한국에 가서 활동을 하고 싶다. 그 때를 위해 지금 더 열심히 하겠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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