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일제강점기 개성지방지 '고려시보' 원본 입수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03/28 [16:32]
[이코노믹포스트=황영화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은 개성시민회 박광현 회장과 그의 아들 경희대 박수종 교수에게 '고려시보(高麗時報)' 원본·발췌본 등 4점을 기증받았다고 28일 밝혔다.
'고려시보'는 1933년 4월부터 경기 개성시에서 월 2회 발행한 신문이다. 일제의 언론 통폐합 정책에 의해 1941년 4월16일 폐간됐다.
해방 후 속간됐고, 6·25전쟁 발발 전까지 개성 지역 사회상을 기록한 논설·기사 등 지역 현안을 담은 대표적 지방지였다.
기증된 4점은 '고려시보' 원본과 박 회장의 부친 박재청 주필이 고려시보에 집필한 시조·현대시·수필·소설 등을 발췌해 발간한 '고려시보 발췌'를 비롯해 '고려시보 영인본','고려시보 영인 초고(草稿)' 등이다.
'고려시보'는 전쟁 중 대부분이 소실됐다. 개성 기업인 김용남이 서울 근교 인삼밭에서 우연히 인부 집 아궁이 불쏘시개로 태워지는 것을 보고 후하게 사례해 입수했다. 창간호 앞부분은 소실된 상태로 개성시민회에 기증, 보관됐다.
박 회장과 박 교수는 "지난달 보도된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 기사를 보고 기증을 결심했다"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영구히 보존돼 필요한 사람들에게 연구·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기증된 고려시보 2호부터 152호는 개성 지역 정치·사회·문화·교육 등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생활상을 기록한 귀중한 사료"라며 "이번 고려시보 기증 사례를 통해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자료가 기증, 공유되는 문화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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