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한국GM '먹튀'·'굴욕 협상' 비난 정면 반박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8/05/11 [17:50]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한국GM '먹튀'·'굴욕 협상' 비난 정면 반박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05/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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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정시현기자] 
한국GM 협상을 마무리 지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른바 '먹튀론', '굴욕 협상' 등 비난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10년 비토권, 지속적 설비 투자 등으로 '먹튀'라고 할 만한 요인이 없는 데다 양쪽이 모두 만족스러워 한 '윈윈' 협상이었다는 자평이다.

이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는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산은이 한국GM에 투자하기로 한 7억5000만 달러에 대해 "혈세를 퍼줬다는 비판이 있는데 리스크가 클 뿐이지 퍼주기를 전제한 돈이 아니다"며 "서로 수차례 만나 협의하며 이런저런 조건을 줄여나갔다. '10년 비토권'도 막판인 지난달 26일에 타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안 하나하나를 보면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우리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고 GM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며 "서로 '윈윈'하는 협상이 아니었나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뒤 철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누가 10년 뒤를 보장할 수 있겠냐"며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했으니 노사 협력 문화, 시장, 본사 노력 등을 합쳐서 한국이 자동차 산업 입지를 둘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10년 간 공장 등에 3조원 가까운 설비 투자가 이뤄진다"며 "2027년 마지막 해까지도 2000억~3000억 설비투자가 들어가는 데 그건 그 이후에도 있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철수론을 일축했다.

 

전기차 등 미래차 관련 투자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에도 "지금 전 세계에서 전기차 시장은 미국, 중국밖에 없는데 둘 다 보조금으로 움직이는 시장"이라며 "한국에서 생산해서 자국 내 보조금 주는 시장에 진입시키겠느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GM측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먹튀'라는 단어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거듭 피력했다. 그는 "먹튀는 공짜로 먹고 튀는 것인데 64억 달러를 투자하지 않느냐"며 "동종업계 대비 GM이 엄청난 투자를 감행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회장은 "우리가 투자한 7억5000달러를 손실볼 때는 GM이 투자한 36억 달러도 손실을 본다는 것"이라며 "우리보다 더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오는 걸 먹튀라고 할 순 없다.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굴욕 협상' 비난에 대해서도 "그런 식으로 비판을 하면 앞으로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일각에서는 10년 뒤 청문회 얘기도 나오는데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기로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관계장관들도 이번 협상의 어려움을 알고 마지막에는 본인들도 책임지겠다는 말까지 했다. 감사하다"며 "GM 역시 초반에는 철수도 각오했던 것 같은데 후반 들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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