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당근策 ‘트럼프 모델’은 무엇?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05/18 [16:14]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는 ‘리비아 모델’이 아닌 ‘트럼프 모델’로 추진 될 것임을 거듭 밝히고 있다. '선(先) 폐기, 후(後) 보상' 방식인 리비아 모델을 따르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을 따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트럼프 모델’이란 무엇일까.
17일(현지시간) CNN방송과 가디언, 더힐 등 서방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모델’이란 “김정은 정권의 보호를 전제로 한 비핵화”로 풀이되고 있다. 리비아나 이라크의 경우 협상 당시 “정권 보호”를 약속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 카다피와는 지킬 합의가 없었다. 리비아에서 우리는 그 나라를 파괴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매우 강력한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김정은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걸 할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방식으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말하는 ‘리비아 모델’을 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리비아 모델은 아주 다른 모델이었다. 우리는 카다피에게 ‘오, 우리가 당신을 보호하겠소’라고 말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만일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김정은도 카다피의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우리는 그곳으로 들어가서 그를 쳤다. 만일 우리가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이루지 못한다면 (북한에서도) 그런 모델이 적용될 것이다. 그러나 협상이 이뤄질 경우 김정은은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타결될 경우 “김정은은 그의 나라를 통치하게 될 것이다. 그의 나라는 매우 부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김정은에) 많은 것을 해 줄 것이다. 그 역시 많은 걸 해줘야 한다. (북미정상) 회담이 성사되고, 거기서 뭔가 나온다면 나는 우리가 실질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매우 강력한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모델'도 언급했다. "만약 한국을 들여다 본다면, 산업적인 측면에서 정말 한국 모델이 될 수도 있다. 그들(한국인들)은 열심히 일하고 굉장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의 발언에 동의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존 볼턴은 우리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문제가 생겼을 경우를 두고 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모델’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형식을 지니고 있는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딱 떨어지는 모델(cookie cutter model)은 없다. 이건 ‘트럼프 대통령 모델’이다”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대통령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방식을 운영할 것이다. 우리는 100% 확신한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의 협상가이다. 우리는 이 부분에 있어 매우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리비아 모델’이란 리비아가 2003년 12월 ‘선 폐기, 후 보상’ 방식으로 핵과 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포기를 선언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아랍의 봄'이라고 불리는 민중 시위로 인해 2011년 결국 카다피 정권이 붕괴하고 카다피는 살해당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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