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제품가격 인상 두고 '부심'

조선업계에 납품하는 후판 하반기 80만원 선까지 올릴 계획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8/05/21 [17:25]

철강업계, 제품가격 인상 두고 '부심'

조선업계에 납품하는 후판 하반기 80만원 선까지 올릴 계획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05/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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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이주경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하반기부터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자재 값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져 건설·조선·자동차 등 수요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강 제품 가격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통상적으로 철광석, 원료탄 등이 강세를 보이면 제품 가격도 상승을 원칙으로 한다.

 그렇지만 실상은 조금 다른 식으로 운영된다. 공급처인 철강업계와 수요처인 건설· 조선 업계의 이해관계가 대립하면서 제때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선업계에 납품을 하는 후판(두께 6mm 이상 두꺼운 철판)이 대표적이다. 조선업계의 불황에 따라 후판 가격은 2006년 이후 t당 100만원 선에서 50만원 수준으로 반토막 났으며 지난 3년간 철강업계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동결됐었다.

 그러나 최근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 인상을 미루지 않겠다는 각오다. 조선업계의 업황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는 만큼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21일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제 철광석 가격은 중국의 철강재 수요 확대와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세 기조를 보였다. 5월 둘째주 기준으로 철광석 가격은 t당 66.88달러로 전주 대비 0.7% 올랐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이슈가 터진 이후 꾸준히 가격 하향세를 보였지만 중국의 건설 시즌에 맞춰 수요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지난달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또 다른 주 재료인 원료탄은 지난해 연말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 상승폭이 주춤한 모양새지만 t당 200달러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t당 80~90달러 수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할 때 2~3배 이상 가격이 뛴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철강업계는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조선업계에 납품하는 후판이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지난해와 올해 초 후판 가격 협상을 벌이면서 2차례 후판 가격 인상에 합의했다.

 후판은 현재 t당 70만원 중반대까지 가격이 올라간 상태다. 철강업계는 오는 8월 이후부터 개별 조선사와의 올해 2차 후판 협상에서 추가 인상분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반해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비용 중 4분의 1 가량이 후판 가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후판 가격을 인상할 경우 납품 단가를 맞출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최근 조선업계가 업황 불황에 대비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 두 차례에 걸쳐 후판 가격을 올려준 만큼 올해 하반기에는 후판 가격을 인상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용 강판, 가전용 컬러강판, 철근 가격 등도 원재료 값 인상에 맞춰 가격을 더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자동차용 강판의 경우 현대·기아차가 올해 1분기 나란히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을 고려할 때 수익성만을 추구할 수 없는 만큼 적정 수준에서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료가격 변동이 과거와 달리 변동성이 매우 심하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도에는 원료 가격에 따라 철강 가격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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