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인터뷰]박겸수 강북구청장

"박원순 옥탑방쇼?…한달 살아보고 말하라"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8/08/24 [12:22] | 트위터 노출 0 | 페이스북 확산 0

[EP인터뷰]박겸수 강북구청장

"박원순 옥탑방쇼?…한달 살아보고 말하라"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08/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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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코노믹포스트=이주경기자]
강북구는 서울 25개 자치구중 재정자립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금 많이 내는 번듯한 기업 하나 없고, 도시기반시설은 열악하기 짝이없다. 

 

 인구(2017년 기준 약 32만명)는 최근 수년새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2016년 5만명을 넘어섰다. 

 

 강북구는 서울 강북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응축된 기초지방자치단체중 한 곳이다.

 

 최근 강북구에는 낭보가 쏟아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북 균형발전을 화두로 내걸고 삼양동 옥탑방에서 한달간 기거하며 고민한 결실물중 상당수가 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우선 자신이 머물렀던 삼양동의 빈집을 매입해 노인쉼터를 만들고 공터를 확보해 텃밭·공동체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골목길의 전신주를 지중화하고 바닥 포장을 새로 한다. 또한 노인 등 보행 약자들이 경사로를 편히 오를 수 있도록 모노레일,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한다.

 

 이뿐만 아니다. 강북구의 골치 아픈 현안중 하나인 우이동 '파인트리 스파앤콘도' 공사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연내 재개토록 했다.

 

 강북구민들에게는 이른바 '박원순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

 

 뉴시스는 지난 21일 오후 강북구청장실에서 박겸수 강북구청장을 만나 '박원순 효과'를 화제의 중심에 놓고 대화를 나눴다.

 

 박 구청장은 박 시장의 옥탑방 생활이 강남북 균형발전의 일대 전환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구청장은 "박 시장이 이번에 '합리적 차별을 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그동안 강남에 집중됐던 도시계획, 교육정책 등을 서울시가 균형발전하기 위해선 이제는 강북에 해야한다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합리적 차별로 기울어진 운동장(강남북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강북에 투자를 해야한다는, 시정이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박 시장이 옥탑방생활을 하면서 삼양동의 문제가 강북구의 문제, 강북구의 문제가 서울시의 문제, 서울시의 문제가 대한민국의 문제가 됐다"며 "삼양동을 바꾸는 것이 대한민국을 바꾸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일부 강남지역에서 강북우선주의에 '역차별'을 우려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번 발표가 박 시장이 단순하게 한강을 가운데 놓고 강북쪽에만 올인하겠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며 "강남지역에도 강북지역처럼 소외받은 곳이 있다. 강남지역의 강북지역은 혜택을 볼 것이기 때문에 절대 역차별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박 구청장은 영동대로 통합개발, 현대차GBC, 마곡지구 등 강남지역에서 시행되거나 시행예정인 대형사업들을 거론하며 이 지역 발전이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박 시장의 발표이후 예상되는 강북구의 변화상을 지도를 통해 일일이 설명하며 "강북에서의 입장은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불합리한 곳을 합리적으로 바꿀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삼양동의 문제점들을 개선해서 성공을 하면 삼양동이 크게 뜰 수도 있다"며 "지금까지는 삼양동하면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라고 했는데 계획대로 제대로만 된다면 이제는 삼양동에 가서 살자고, 구경가자고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박 시장이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강북구 유세중 한달간 기거하면서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때만해도 선거중에서 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불과 한달 뒤 박 시장은 한달동안이지만 강북구민이 됐다.

 

 그는 "평등의 잣대를 들이대 실제로 살아보고 이해하겠다고 한 것인데 공약을 이렇게 빨리 지킬 줄 몰랐다"며 "역대급 폭염 속에서 에어컨도 없이 사시느라 정말 힘드셨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강북구 입장에서는 시쳇말로 '대박'이 났다지만 일각에서는 '보여주기', '쇼'라는 비판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실제로 박 시장처럼 한달 살아보고서야 쇼인지 아닌지 말할 자격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컨 없는 옥탑방에서 살기가 어떨 것 같은가. 한증막이다. 화장실에 문도 없었다"며 "역대 시장, 역대 광역단체장이 이렇게 해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정치인들이 택시운전하고 막장을 들어간 적은 있지만 그건 잠깐의 체험이었다"며 "한달동안 살면서 시민의 삶을 종합적으로 느끼고 분석하고 정책을 낸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생활속에서 답을 구한 것이다. 박 시장이 발표한 모든 것은 현장에서 나온 대책이지 책상머리에서 나온 게 아니다"며 "오죽했으면 시장께 한달 더 사시면 안되느냐고까지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으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 시장의 구상중 시 산하기관들의 강북이전은 강북 지역 자치구들이 반색하는 내용이다.

 

 박 구청장은 서울연구원, 서울교통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우선 거론되는 시 산하기관 중 서울주택도시공사가 탐난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박 구청장은 "SH가 필요한 사업은 강북구에서부터 시작한다"며 "공공주택 공급이라는 SH의 목적은 강남지역에서는 더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자치단체장의 '지천명'이라는 3선에 성공해 마지막 임기를 보내고 있다. 민선 5기가 계획하고, 6기가 시행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결과물을 내야한다.

 

 박 구청장은 "기본적으로는 시장이 오셔서 마스터플랜 시정과 구정이 똑같아졌다고 본다"며 "마스터플랜을 착실하게 마무리될 수 있게,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게 구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구가 역사문화 관광의 도시로 갈 수 있게 그동안 준비를 해서 현재 SOC사업 등이 착착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그 부분이 계획했던대로 3기때 마무리되면 북한산 국립공원, 솔밭공원, 북서울 꿈의 숲, 오동근린공원, 우이천 등 자연환경에 역사 문화가 결합한 강북구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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