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1배 수준 난공불락 견고한 지지선 아냐!
원·달러 환율 안정 코스피 반등에 힘 실어줘…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08/27 [16:30]
[이코노믹포스트=이지현기자] 국내 증시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장중 2300선을 회복한 가운데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 성장과 코스피 기업 이익 증가 기대감,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 원·달러 환율 안정이 코스피 반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은 난공불락의 견고한 지지선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방망이를 짧게 잡고 트레이딩 대상도 IT하드웨어와 내수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7일 "PBR 1배(2220선) 코스피 반등세가 전개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1년여만에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단숨에 2300선에 다가섰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경제성장기조가 아직 유효하고 코스피 기업이익의 두자리수대 증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의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던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가 코스피 반등 시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터키발 신흥국 금융불안이 단기 정점을 통과하고 있고 격화일로를 걷던 미국과 중국 간의 통상마찰도 협상의 장이 마련되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 완화는 원·달러 환율의 안정으로 이어졌다.
이 연구원은 "확정실적 기준 PBR 1배는 코스피 단기 저점이고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만으로도 반등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G2, 글로벌 무역분쟁이 재점화되거나 신흥국 금융불안이 재차 불거지지만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 안정을 바탕으로 한 코스피의 반등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올해 잭슨홀 미팅에서 '비둘기' 발언을 내놓으며 달러 강세가 진정된 것도 증시 반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 금리 인상 지연 요구 관련 언급은 피하면서도 달러 약세를 이끌어냈다. 이로 인해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0.6%, 0.9%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했고, 달러 인덱스는 0.5% 하락해 약세를 이어갔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상 신호로 받아들였고 연내 4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60% 이상으로 상승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인 배경에는 내년과 내후년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결과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확인할 수 있다. FOMC 전까지 완만한 달러 약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를 포함한 신흥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모습은 충분한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며 "이벤트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한결 경감되고 달러에 연동된 신흥시장 환율 문제도 해소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비관의 시각 또한 조금은 덜어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피 PBR 1배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기, 경기 침체가 아니었음에도 코스피 PBR 1배를 하회했던 적이 있었다. 2015년 8월부터 2016년말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경민 연구원은 "당시 미국 테이퍼링에 이은 금리인상,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코스피 디스카운트 변수가 됐다. 기저에는 국내외 경기·실적 불확실성이 자리했다"며 "향후 코스피 등락이 2015년 8월 이후 흐름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경기 정점 통과 논란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코스피 이익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미국과 다른 선진국(Non-US)간 경기통화정책 격차 확대, 글로벌 무역분쟁은 달러 강세를 자극할 것이다. 4분기 브라질, 영국, 독일, 미국 등 글로벌 중심국들의 정치 이벤트도 불확실성 변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단기 반등을 포트폴리오 베타와 위험노출도 축소의 기회로 판단한다"며 "단기 트레이딩 전략도 목표수익률과 매매타이밍을 낮고 짧게 가져갈 것을 권고한다. 트레이딩 대상도 IT하드웨어와 내수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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