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갈치 산지가격 폭락 투정말고 소비자가 暴落價 느껴야 산다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8/08/31 [10:57] | 트위터 노출 0 | 페이스북 확산 146,437

제주도 갈치 산지가격 폭락 투정말고 소비자가 暴落價 느껴야 산다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08/31 [10:57]

 

▲     ©이코노믹포스트  DB

 

제주 갈치 산지가격, 전년比 40% 떨어져
한일어업협상 결렬 장거리조업 따른 비용↑
정부수매 건의…제주도, 300억 수매자금 요청
해수부, "가격안정관리 예산 남아 추가수매 검토"

육지 소비자들이 가성비 지갑으로 느끼게 해야 판로 활성화 가능

 

[이코노믹포스트=한지연기자] 갈치잡이 연승어선 선장 김모(57)씨는 최근 출항을 망설이고 있다. 갈치가 대풍(大豊)이지만 산지가격이 폭락하고 한·일어업협정 결렬로 장거리 조업에 따른 조업경비와 보관비용 등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갈치 어획량이 늘어도 어민들이 마냥 좋을 수 없다"며 "3년동안 장거리 조업을 하면서 한·일어업협상이 타결되길 기다렸지만 여전히 장거리 조업에 나서야 되고 무엇보다 산지가격이 폭락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인 갈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풍이지만 정작 어민들은 제값을 받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또 3년간 별다른 진척없는 한·일어업협상으로 장거리 조업에 나서면서 조업 경비와 보관비용 역시 어민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갈치 어획량은 1만1604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83톤보다 191% 급등했다. 최근 3년 평균 어획량인 4297톤보다 270% 증가한 수치다.

 올해 유례없는 폭염으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예년보다 일찍 제주도 주변에 갈치 어장이 형성되면서 어획량이 급증한 것이다.

 반면 가격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7월 제주갈치(냉동 미당 300g 기준) 산지 가격은 전년보다 38.9%나 폭락했다. 최근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가격 하락폭은 더욱 두드러져 45.1%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가격도 산지 가격의 영향으로 인해 39.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 3년간 별다른 진척이 없는 한·일어업협정으로 조업 경비가 늘어났다. 한·일어업협정 당시 약 330㎞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어장에서 조업했지만 협정이 결렬된 후 약 920㎞까지 나가 조업하기 때문에 기름값 등 조업 경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중간상인들이 수매가격을 일제히 낮추거나 아예 수매나 비축을 망설이면서 보관비용도 만만치 않다. 제주도내 수협이 보관중인 7만2000상자의 경우 1일 보관료는 한 상자당 15원으로 약 108만원의 보관료가 발생한다. 현재 제주도 내 수협에 갈치 냉동·냉장 보관시설은 사실상 포화 상태다.

 어민들은 어쩔 수 없이 물류비와 보관료를 지불하면서 부산에 갈치를 보관하고 있다. 현재 부산(감천항)에서 보관중인 물량은 4만여상자. 부산까지 물류비는 한 상자당 1320원으로 5410여 만원이 물류비로 사용됐다. 보관료는 1일 기준 1상자당 12원이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추가된 어획량을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많다. 더 큰 문제는 보관기간도 기약이 없어 비용이 얼마나 더 추가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갈치잡이 연승어선 선장 박모(62)씨는 "예전보다 2~3배 먼 곳에서 조업을 하다 보니 기름값이 많이 들고 선상 냉동갈치 가격마저 하락하면서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가 갈치 수매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6월 정부에 수매자금 300억원을 요청한 바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일어업협정 결렬과 가격 하락으로 도내 갈치잡이 어선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조업경비 조기 지원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갈치잡이 어민들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해양수산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갈치는 '가격안정 관리 대상품목'으로 지정해 현재도 수매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초 수매 예산을 어종별로 배분했고 갈치 예산은 아직 다 소진되지 않아 필요하다면 예산 범위내에서 추가 수매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올해 고등어, 오징어, 명태, 갈치, 조기, 마른멸치 등 6개 어종 약 1만8000톤을 비축할 계획이다. 물가 관리가 필요한 어종을 '가격안정 관리 대상품목’으로 지정해 중점 관리하고 있다.

 해수부는 올해 고등어, 오징어, 명태, 갈치, 조기, 마른 멸치 등 6개 품목에 대해 수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따라 ▲고등어 110억원 ▲오징어 177억원 ▲명태 153억원 ▲ 갈치 121억원 ▲조기 140억원 ▲마른멸치 62억원 등 863억원을 배정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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