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퇴직자들이 금융사 특정직 되물림…20년간 162명"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10/26 [14:42]
[이코노믹포스트=전지현기자] 주요 금융기관 및 금융회사의 특정 직위가 금융감독원 퇴직자들 사이에서 되물림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의 종합국정감사에서 "은행과 증권사에서 감사, 사외이사 등 특정자리가 금감원 퇴직자로 되물림되는 현상이 현저하다"며 "가족간 고용세습이 문제되고 있는데, 금융회사 특정직위를 금감원 선후배들이 승계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금융권 51개사의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해당 금융사에 재취업한 금감원 퇴직자는 402명이었고, 특정 금융사의 감사 등 임원직을 2회 이상 대물림한 이들은 162명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릴레이 채용'이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보험사로 39명이 돌아가며 보험사 임원직을 맡았다. 이 밖에도 은행이 38명, 금융투자회사가 37명, 저축은행이 18명, 여신전문회사가 12명 등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이쯤 되면 이들 회사의 자리는 금융회사 보직이 아니라 사실상 금감원의 보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석헌 금감원장은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감사라는 자리는 금융회사의 일반적인 업무를 견제하는 업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하기 어려워 감독원 출신들이 매꿔온 부분이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관련 관행이 불법은 아닐 것이다. 금감원이 압력을 가했다기 보다 금융사들이 원했던 측면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직에 있는 후배는 모셨던 선배가 회사 임원으로 앉아있고, 본인이 그 곳으로 갈 수도 있으니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분위기도 있고 국민적 기대가 있으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국민들의 의구심을 없애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관련한 내부 통제지침이 있다"며 "(개선을 위해)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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