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 이익률 '사상 최고' 기록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8/10/31 [14:03]

작년 기업 이익률 '사상 최고' 기록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10/31 [14:03]

 

▲    


지난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 6.1%

'반도체'가 끌어올린 실적…반도체 빼면 5.1%로 뒷걸음
기업 매출액증가율도 9.2%로 2011년 이후 6년만에 최고

 

[이코노믹포스트=한지연기자] 지난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반면 반도체 의존도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계·전기전자 실적을 빼면 기업들의 수익성은 사실상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7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액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이 6.1%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수준(5.4%)보다 확대된 것으로 한은이 관련 통계방식으로 조사한 지난 2009년(5.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 법인세 신고기업 중 제조업 14만5000여곳, 비제조업 51만여곳 등 비금융 법인 65만5524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진 것은 제조업, 그중에서도 반도체 업종이 '역대급' 실적을 일궈낸 덕분이었다.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6%로 전년(6.0%)보다 높아졌다. 반도체 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전체 수익을 끌어올린 것이다. 지난해 반도체 D램(DDR3 4Gb) 가격은 평균 3.7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4% 급등했다. 이에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 전자 이익률은 1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에서 기계·전기전자(11.7%) 실적을 빼면 5.5%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실상 1년 전 수준(6.0%)보다 후퇴한 셈이다. 지난 2016년에는 기계·전기전자를 제외하면 오히려 이익률이 6.1%로 높게 나타났다. 기업 전체 이익률도 반도체를 빼면 6.1%에서 5.1%로 내려갔다. 반도체 착시가 심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자동차 영업이익률은 2.9%로 전년(4.6%)보다 급감했다. 자동차 업종의 부진으로 이익률이 크게 깎인 것이다. 조선은 2015년부터 2년 내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가 지난해 1.4%로 올라서긴 했으나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었다. 다만 석유·화학은 8.3%의 이익률로 전년(8.9%)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제조업은 4.9%로 1년 전 수준에 머물렀다.

기업 매출도 좋아졌다. 매출액증가율은 9.2%로 지난 2011년(12.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제조업이 2016년 -0.6%에서 지난해 9.0%로 오르며 플러스 전환됐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기계·전기전자의 매출액증가율이 -0.3%에서 17.4%로 뛰어오른 영향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오르며 석유·화학 매출액증가율도 -2.0%에서 14%로 급등했다.

지난 2015년 이후 쏟아진 분양물량으로 건설업도 10.3%의 높은 매출액증가율을 기록했다. 편의점(10.9%), 온라인판매(27%)의 성장세로 도소매업 증가율도 전년 5.1%에서 10.3%로 뛰었다. 이에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9.3%로 전년(5.3%)보다 큰 폭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조로 대기업과 제조업 중심으로 기업들의 전반적인 내실이 개선됐다"며 "올 1~2분기까지도 지난해 개선세와 궤를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114.1%로 1년 전(121.2%)보다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도 29.8%에서 28.8%로 떨어져 개선된 모습이었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77%로 전년(80.2%)보다 하락했다. 다만 비제조업에서 음식숙박업은 193.7%에서 201.5%로 확대됐다. 지난해 사드 갈등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수가 급감하며 이들 업종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한국전력공사 등의 적자가 지속되며 전기·가스업 부채비율도 135.2%로 전년(132.9%)보다 소폭 올랐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이자보상비율은 537.4%로 1년 전 수준(442.1%)보다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그만큼 기업들의 빚 갚을 능력이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얘기다. 다만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인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은 20.3%로 전년(20.2%)보다 소폭 증가했다. 아예 적자를 내는 비율이 0%미만인 기업도 17.3%에서 17.5%로 확대됐다. EP

  • 도배방지 이미지

반도체,의존도,기업,매출액,증가.최고,영리법인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