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박현종 회장, 아파트 '쪼개기 증여' 편법 논란
박 회장 부부, 작년 2월 자녀에 시세 18억원 아파트 증여...회사는 '묵묵부답'
현지용 기자 | 입력 : 2020/03/26 [11:18]
부동산 등기에서 확인된 박현종 BHC 회장의 아파트 증여 기록. 사진=대법원 등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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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현지용 기자] 박현종 BHC 회장이 서울의 고가 랜드마크 아파트 지분을 ‘쪼개기 증여’로 자녀에게 준 사실이 확인돼, 부동산 관련 세금을 피하기 위한 편법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5일 취재결과 박 회장은 지난해 2월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고가 아파트 롯데캐슬골드 지분을 자녀에 증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아파트는 서울 잠실지역에서 롯데월드타워를 마주하고 있는 대표적인 랜드마크 아파트다.
대법원 등기소를 통해 부동산 등기부를 확인결과, 박 회장 부부는 2명의 박 모씨(33·30)에 아파트 지분을 각각 25%, 75%씩 증여했다. 박 회장이 증여한 아파트 면적의 실거래가는 증여 당시 기준 약 14억3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시세가로 따지면 해당 아파트 가격은 약 18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세금 절세 및 시세 차익은 각각 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고가 아파트의 지분 쪼개기 증여는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피하고자 한 분석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규제로 높은 세금을 내고 매매하는 부담이 큰데다, 상속으로 자녀에게 증여하면 이에 따른 납부세액 부담 또한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상속 전, 미리 배우자·자녀·친족 등에 지분을 증여해 절세하는 방법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동시에 이 같은 방식은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화 시책을 피하는 편법 증여라는 비판점을 받고 있다.
정부는 국토교통부와 국세청, 금융감독원,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기관을 동원해 주택 상속·증여 의심사례 등 부동산 자금출처조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서울 집값이 향후 오를 것이란 시장 기대감도 있어 쉽사리 근절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본지는 25일 BHC 본사에 박 회장의 부동산 증여 논란점에 대해 질의했다. 하지만 BHC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너의 개인적인 부분이기에 답변 드릴 수 없다”고 관련된 구체적인 질문들에 답을 회피했다.
법무법인 관계자 A씨는 이에 대해 “조세법 등 법리적으로 위반사항은 아니나, 실무적인 부분으로 본다면 세금을 절약하려는 편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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