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에도 수익성 개선 뒷받침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금융그룹들이 코로나19 속에서도 상대적인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그룹별로 살펴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은 1조원대 분기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순이익 1조1,447억 원을 시현한 신한금융지주는 지주 설립 이래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 6,951억 원에서 올해 7,601억 원으로 증가했다. NH농협금융지주도 올해 3분기 5,505억을 기록했고 지난해 대비 38% 급증했다.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4,798억 원을 거뒀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금융권에 큰 타격이 올 것이라는 예상이 퍼지면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거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비은행 부문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기존 예상을 깨고 선방했다. 특히 증권사‧카드사에서 수수료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은행의 공백을 메꾸고도 남을 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수수료 수익은 금융사의 대표적 비이자 부문 수익 요소로 분류된다.
증권사의 경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기가 높았고, 초저금리 상황에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려 수수료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시장 유동성의 수혜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그룹 증권사업 부문의 수수료 이익을 살펴보면 1년 새 40~60% 급증했다. KB증권은 6,801억 원(작년 동기 대비 59.5% 증가), 신한금융투자 5,369억 원(43.8% 증가), 하나금융투자 3,952억 원(37.8% 증가), NH투자증권 7,315억 원(63% 증가) 등을 기록했다.
이렇게 늘어난 증권사 수수료 이익은 금융지주 입장에선 환영할 수밖에 없다. 초저금리 기조 속 은행 이자 마진의 축소는 불가피해져 다른 수익원 창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통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대출 자산이 크게 늘어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그나마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지주들의 실적 개선에도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역대 최고의 수익에도 불구하고 올 초부터 시작된 사모펀드 사태와 코로나19 여파 등 각종 악재는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팽배한 상태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및 비이자 부문 이익 증가로 손실을 메우면서 코로나 위기와는 동떨어진 호실적을 누리고 있지만 내년에는 대손비용 증가 등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녹록치 않은 상황을 맞이할 수 전망도 나온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가 이어지는 만큼 경기침체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P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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