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경남기업 그 운명은?.

대주주 두 차례 바뀐 끝에 상장 폐지.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5/04/14 [16:32]

기로에 선 경남기업 그 운명은?.

대주주 두 차례 바뀐 끝에 상장 폐지.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5/04/14 [16:32]

 

 


건설업계 최초로 상장 및 해외 진출

해외 자원 개발로 대규모 적자 기록

[이코노믹포스트=김준성기자]  건설업계는 경남기업의 기구한 운명에 대해 안타까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경남기업은 국내 건설업계에서 여러 개의 '최초' 타이틀을 갖고 있다. 우선 건설업체로는 국내 최초의 상장기업이다. 하지만 자본잠식 여파로 상장 42년만에 증시에서 퇴출된다.

경남기업은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종합건설회사다. 지난 1951년 정성원 회장이 대구에 설립한 경남토건(주)으로 출발해 1954년 '경남기업'으로 상호를 바꿨다.

경남기업은 국내 건설업계에서 처음으로 해외로 진출했다. 지난 1965년 태국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 '해외건설면허 1호 업체'의 영예를 안았다.

태국에 이어 월남, 인도네시아, 중동, 스리랑카, 카메룬 등 해외시장을 토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1980년에는 건설수출 5억불탑, 2년 뒤 1982년에는 10억 불탑을 수상하며 사세를 키웠다.

김우중 전(前)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1987년 경남기업 지분을 인수하며 대우 계열사로 편입됐지만 2000년에 분리해 나와 독자적인 길을 걸었다.

2004년에는 성완종 회장이 대주주로 올라선 후 대아건설을 인수했다. 도급순위도 상위권을 꾸준하게 유지했다.

건설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1962년 도급한도액 상위 30위권 건설사 중 지금까지 순위를 유지하는 업체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경남기업 등 3곳뿐이다.

국내에서는 '경남 아너스빌'이란 브랜드로 아파트 사업을 벌였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이후로는 자체 사업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민간 도급사업에 의존해 수익을 거의 내지 못했다.

MB(이명박)정부가 출범한 2008년 경남기업은 본격적으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경남기업은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투자형태로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석유공사의 러시아 캄차카 석유탐사 사업, 광물자원공사의 아프리카 암바토비 니켈광산 프로젝트를 비롯해 중앙아시아 아제르바이젠 이남(INAM)광구 석유탐사 등에 투자했다. 우즈베키스탄 지파드노의 금광개발, 미국 멕시코만과 카자흐스탄 카르포브스키의 가스탐사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경남기업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잇단 실패로 적자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경남기업은 지난 2009년 5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에 들어갔지만 2012년 6월 예정된 워크아웃을 1년 이상 앞당기며 2년 만에 조기졸업했다.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투자사업 중 최대 규모인 '베트남 하노이랜드마크 72사업'을 준공했다.

하지만 적자의 수렁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2013년에는 3109억원, 지난해에는 182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남기업은 경영악화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자본잠식,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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