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인도 제3공장 건설 검토 중.
모디 인도 총리와 면담, 올해 64만대 생산·46만5천대 판매 목표.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5/05/19 [14:45]
[이코노믹포스트=정시현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인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를 19일 오전 만나 '한-인도간 자동차산업 협력과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회장은 또 현대차 인도 제3공장 건설에 대해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정 회장과 모디 총리는 약 15분간 면담했으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 담당 부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정몽구 회장은 면담에서 "현대차그룹 인도 첸나이 공장은 한·인도 경제 협력의 상징"이라며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인도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올해 첸나이 공장 2곳에서 지난해 보다 약 4% 성장한 64만대 생산,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중 47만대는 인도 시장에 공급하고 17만대는 세계 110여개 국가로 수출, 인도의 자동차 수출 1위 기업으로서 수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몽구 회장은 "향후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사업뿐만 아니라 건설, 철도차량과 같은 국가 기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양국의 경제 발전에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발언은 건설과 철도 등 국가 기간산업까지 현대차와 협력을 확대해 한-인도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모디 총리는 "인도 자동차산업의 주요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게 돼 반갑다"며 "현대차그룹과 인도의 자동차산업 협력 관계가 지속되고 확대될 수 있도록 인도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가 인도 내에서 인기가 많은 만큼, 인도와의 자동차 협력관계를 통해 세계 3위권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상용차 제외)은 연간 250만대 규모로 세계 6위권에 달한다. 12억 명의 인구와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실제로 모디 총리는 지난해 취임 이후 제조업 활성화 등 친기업 정책을 펴며 인도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도 회복세로 돌아서며 지난해 3.2% 증가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7.8%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 판매량은 역대 최대인 274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현지화 전략…올해 46만5천대 판매 목표
현대차는 자동차시장 규모가 35만대에 불과했던 1998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인도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진출 첫해 현지에 특화된 쌍트로를 생산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현재도 연간 40만대를 판매하며 인도 자동차 시장 2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낮은 인건비 등을 활용해 인도를 소형차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미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수출을 늘려 인도 제1의 자동차 수출기업으로 토대를 다지고 있다.
생산공장도 내수와 수출 확대에 발맞춰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진출 첫해인 1998년 8676대에서 공장 가동 5년만인 2003년 누적 생산 50만대에 이어 2006년 100만대를 돌파했다.
2007년에 2공장을 신설해 생산능력을 60만대로 확대했으며 2013년 500만대에 이어 지난 16일 누적 600만대 생산을 기록했다. 인도공장은 현재 3교대제와 시간당 생산대수 증대를 통해 2개 공장, 6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지 평가도 좋은 편이다. 2008년 소형차 i10이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그랜드 i10이, 올해에는 i20가 연이어 선정되며 처음으로 단일 업체가 2년 연속 수상, 3회 수상을 기록했다.
생산량 확대와 현지의 호평 덕분에 판매가 늘면서 점유율도 오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인도시장에서 시장증가율을 넘어서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4월까지 15만211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7661대 대비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도 산업수요는 85만2719대에서 91만8549대로 7.7% 상승했으며 현대차그룹의 점유율도 16.1%에서 16.4%로 0.3%P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i20액티브, 소형 SUV 등 신차 출시에 이어 딜러 시설 개선과 경쟁력 있는 딜러 영입을 확대해 지난해 41만1471대 보다 13% 증가한 46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철도 산업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시장을 확대하며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001년 델리 메트로 1기 전동차 수주를 시작으로 방갈로 메트로, 하이데라바드 메트로 전동차 수주 등을 통해 모두 1300여량을 수주했다.
건설 부문 역시 교량·항만·발전소를 수주해 건설을 마쳤으며 인도 인프라 투자 활성화에 따른 기간시설 건설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분야도 국내 협력업체의 인도 동반진출을 꾀하며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1차 협력사 42곳 등 71곳이 인도에 동반 진출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들이 인도 현지에서 타 메이커에 납품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줄 방침이다. 현지 자동차 수요가 늘고 있고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인도 생산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뿐 아니라 브랜드·품질·상품성·고객만족도 등 모든 부문에서 시장을 이끄는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소형차 수출 허브로 인도 제1의 수출 메이커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며 "철도차량과 건설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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