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코스닥지수가 낳은 후폭풍.

빚내서 주식투자 급증.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5/05/24 [14:12]

달아오른 코스닥지수가 낳은 후폭풍.

빚내서 주식투자 급증.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5/05/24 [14:12]

 

 


[이코노믹포스트=정시현기자]
 
올들어 코스닥 지수가 달아오르면서 빚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빚으로 투자했거나, 투자한 주식을 담보로 다시 빚을 낸 경우가 연초에 비해 무려 2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종가기준 553.78포인트에서 시작해 지난 22일 713.54포인트까지 28.84% 올랐다. 지난 21일에는 715.64포인트를 기록하며 7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빚으로 투자하는 규모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신용잔고가 지난 20일 기준 3조5998억원으로 이달에만 326억8000만원 증가, 올 들어 1조4474억원 늘었다. 주식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예탁증권담보융자도 올초 9조1599억원에서 1조3606억원 증가한 10조5206억원에 달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소형 ▲저가 ▲고변동성 위주의 주식을 많이 사들이고 있어 더욱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낮은 가격에 변동성이 높은 소형주 위주로 수익률이 높게 형성됐다"며 "아직은 시장 상승세가 외국인과 연기금·보험의 순매수 위주로 이어졌지만 점차 개인 순매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최근 신용공여 잔고를 보면 코스닥 시장에서 과도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단순히 신용 공여에 따른 투자가 늘어나는 것이 문제라기 보다는 이슈성, 테마성 종목에 투기성으로 이러한 자금이 몰리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코스닥 시장 신용거래를 통한 주식 수량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대아티아이로 507만8257주에 달한다. 에스코넥은 421만4346주, 키이스트와 차바이오텍이 각각 398만1053주, 377만839주로 뒤를 이었다.

올해 신용거래 주식 수량 증가 폭이 컸던 기업은 ▲동신건설 31만9480% ▲이스트아시아홀딩스 29만7886% ▲신라에스지 2만5368.38% ▲글로벌에스엠 2만5222.50% ▲에이디테크놀로지 9502.26% 등이었다. 올 들어 신용융자 잔고가 1000%이상 늘어난 기업도 31곳에 이르렀다.

이들은 6월15일 가격 제한 폭이 늘어나게 되면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성이 커져 투자자의 손실 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단기간 고수익을 위한 투자보다는 기업 실적에 근거한 옥석 구분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30% 하한까지 내려갈 수 있는 상황에 신용까지 연결해서 보면 투기성 투자에 대한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며 "종전 3일 뒤에 하던 반대매매도 하루 앞당겨 할 수 있게 되는 과정에서 손실과 피해가 단기에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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