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메르스 확산 마스크·세정제 구비 분주.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5/06/05 [10:27]
[이코노믹포스트=황영화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에 따라 공연장 기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선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관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공연장을 찾는 이례적인 풍경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연장과 공연기획사들이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해외 관광객과 학생 회사원들의 단체 관람이 많은 정동극장은 5일 '배비장전' 관객들을 위해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비상용 마스크를 구비했다고 밝혔다.
정동극장 관계자는 "혹시 공연장 현장에서 마스크를 필요로 하는 관객들을 위해 마스크를 구비했다"고 알렸다.
콘서트홀·오페라극장·CJ토월극장 등 대형 극장을 보유한 예술의전당은 전당 내 본래 비치돼 있던 12개의 손 세정기에 대한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하기로 했다.
관객들이 요청하면 제공하기 위해 마스크도 확보해 놓았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공연관람 취소 등 메르스와 관련한 관객들의 움직임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혹시 모를 사태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밖에 주요 국공립극장들도 메르스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 내 주요 국공립극장 관계자는 "3일과 4일 표를 예매하고도 찾아오지 않은 관객들이 일부 있었다"면서 "메르스 확산 여부는 이번 주가 분기점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아직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세대가 몰리는 인기 뮤지컬을 공연 중인 극장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형 공연장 관계자는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관람하는 건 처음 봤다"면서 "비치된 손세정제 관리에 더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예정된 가요계 대형 콘서트 기획사들도 분주하다. 특히 신체 접촉이 많은 음악 페스티벌 관계자들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면역력이 좋다고 알려진 20~30대가 많이 오지만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만큼 청결 등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작은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중소 기획사들은 대책 마련 자체가 버겁다. 여력이 없거나 관객들이 아예 들지 않은 상황에서 무의미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공연 자체가 생업이라 생계 자체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소형 기획사 관계자는 "주목도가 높은 공연은 관객이 다소 줄더라도 일정 수준 유지가 되지만 소극장 공연은 관객을 아예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공연계가 침체됐는데 1년 만에 메르스 사태가 또 발생해 안타깝다"고 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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