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전 부사장 구속'

납품 편의 봐주고 협력업체로부터 수억원 상당 금품 챙겨.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5/09/16 [10:40]

'KT&G 전 부사장 구속'

납품 편의 봐주고 협력업체로부터 수억원 상당 금품 챙겨.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5/09/16 [10:40]

 

 


[이코노믹포스트=곽현영기자] 
납품 편의를 봐주고 협력업체로부터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KT&G 전 임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KT&G 비리 수사에 본격 착수한 뒤 처음 기소된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김석우)는 이모(60) 전 KT&G 부사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과 범행을 공모한 구모(47) KT&G 신탄진공장 생산실장에게도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다른 공범 한모(61) 삼성금박카드라인 대표 역시 배임증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과 구 실장은 2007년~2013년 삼성금박카드라인이 KT&G 협력업체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들어주고 납품단가를 유지해주는 등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한 대표로부터 모두 6억3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삼성금박카드라인은 2007년 KT&G에 납품하는 '에세' 수출용 담뱃갑 인쇄 방식을 '열접착' 방식에서 'UV 전사' 방식으로 변경하게 됐다. 담뱃갑 인쇄방식을 바꾸며 제조 원가가 낮아지고 납품 단가 역시 떨어지게 되자 이를 유지하기 위해 부정한 청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대표는 직원을 통해 "인쇄 방식을 변경해주고 단가도 최대한 유지시켜 주면 '에세' 수출용 담배에 대해 담뱃값 인쇄 물량 1장 당 3원씩 커미션(수수료)를 주겠다"고 구 실장에게 제안했다. 이 전 부사장은 구 실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은 뒤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 전 부사장과 구 실장은 담뱃갑 인쇄 방식을 변경하는 것을 승인해주고 납품 단가도 기존 가격에서 6~9원 가량만 낮추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 전 부사장과 구 실장은 2010년 7월 삼성금박카드라인이 KT&G 협력업체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들어주기도 했다.

KT&G는 원가를 낮추기 위해 필터와 팁페이퍼, 담뱃갑 인쇄 등을 외부 납품 업체에 맡겨왔고, 협력업체들은 KT&G로부터 제조 원가와 이윤을 보장받았다. 협력업체로 지정된 삼성금박카드라인도 이 같은 특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부사장과 구 실장은 각종 편의를 봐준 대가로 한 대표로부터 6억2700만원 상당의 차명주식과 현금 900만원을 받아 챙겼다.

검찰은 KT&G와 협력업체들이 이 같은 구조로 오랜 기간 유착해온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이미지=KT&G 홈페이지 캡쳐]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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