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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민이 '오일 슬럼프'에 대처하는 시각!'
기사입력  2015/11/03 [13:06] 트위터 노출 1,006,109 페이스북 확산 0   이코노믹포스트

 

▲ [Photo by AP]


[이코노믹포스트=서지민기자]
 
사우디 아라비아가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돈이 점점 메말라가고 있지만 국민들은 '오일 슬럼프(Oil Slump)'에 아랑곳 않고 여전히 돈을 펑펑 쓰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소비와 지출을 조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의 대다수 국민들은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반짝거리는 쇼핑몰이나 고급 레스토랑을 가보면 이 곳이 유가급락으로 허덕이는 나라인지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라는 것이다.

사우디의 위기는 이미 곳곳에서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저유가의 여파로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대비 20%를 초과하고 5년 후에 정부가 보유한 현금이 바닥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주 사우디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시티그룹의 중동전문 경제학자인 파루크 소사는 "삭감 조치가 일반 가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며 "아마도 사회 안전망이나 복지, 또는 정부가 약속한 사회적 지출을 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올해 사우디 정부의 '선심성 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살만 국왕이 올해 1월 왕위에 오른 뒤 모든 공무원들에게 두 달치 급여인 300억 달러를 보너스를 지급했다.

올해 평균 월간 소매판매는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9월의 경우 이슬람권 명절 연휴인 '이드(Eid)'가 부분적인 영향을 미쳐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사우디의 소매 주식은 지난해 6월 오일 쇼크가 시작된 이후 하락해왔다. 사우디에서 소매주는 일반적으로 신흥시장 주식과 보조를 맞추며 국영 건설회사보다 훨씬 더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사우디인을 위한 특전은 교육부터 저렴한 에너지까지 다양하다. 사우디는 해외 유학생들을 위해 일년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휘발유 값은 갤런당 1달러 미만이다. 전기료도 너무 싸서 리야드 주민들은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멀리 갈때 에어컨을 끄려면 약간의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

삼바 파이낸셜그룹은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올해 사우디가 연료 보조금 비용만으로 520억 달러, 국내 총생산의 8%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에 따르면 사우디는 1인당 에너지 보조금이 카타르, 룩셈부르크, 쿠웨이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으며 달러 지출면에서는 일곱 번째로 많다.

사우디의 투자회사 '자드와 인베스트먼트'의 파하드 알 투르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을 포함한 다른 걸프지역 국가들이 보조금 규모를 축소하는 것과 달리 사우디는 올해 또는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를 따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사우디는 전체적으로 국내 경제에 대한 유가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소비자에게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IMF에 따르면 사우디의 예산흑자는 지난 15년간 GDP의 7%로 지난해에는 3.5% 감소했으며 올해는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의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은 "정부는 국내 에너지 가격을 인상할지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는 2011년 '아랍의 봄'이 국내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돈을 풀었다. 그 당시 압둘라 국왕은 일자리 창출과 주택 건설, 급여 인상에 1300억 달러를 할당했고 사우디 경제는 10% 성장했다.

압둘라 국왕의 재임 기간 동안 유가는 배럴당 140달러로 정점을 찍었고, 이것이 사우디에서 경제개혁 약속을 결코 하지 않는 하나의 이유라고 그레고리 거스 텍사스 A&M대학 교수는 지적했다.

거스 교수는 "압둘라 국왕은 1990년대 말 모든 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렇게 많이 바꾸진 못했다"며 "국민들에게 많은 부담을 주는 것을 꺼리면서 힘든 결정을 미뤘다"고 말했다.

압둘라 국왕의 계승자인 살만 국왕은 경제 개발 정책을 감독하는 새 위원회에 자신의 아들인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를 임명하는 등 당국의 경제팀을 올해 개편했다. 살만 국왕의 집권 하에 사우디는 해외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인접국 예멘의 내전에도 개입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의 중동전문가인 데이비드 버터는 "리더십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사우디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정비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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