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 54%, 英國 EU 잔류 찬성'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6/06/20 [15:46]
[이코노믹포스트=황채원기자]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여론이 크게 과열된 반면, 대다수 유럽인들은 브렉시트 결과에 대해 초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독일 싱크탱크 베르텔스만 재단이 유럽 시민 1만99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를 인용, 유럽인 과반수가 전 연령대에 걸쳐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EU 잔류 찬성 비율은 약 54%를 기록했다.
EU 28개 회원국에서 대다수 유럽인은 영국의 EU 탈퇴가 자국에 영향을 주지 않거나 거의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브렉시트가 자국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힌 비율은 25%에 그쳤다.
독일과 스페인 응답자들은 각 62%, 74%가 EU 잔류에 찬성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이 비율이 각각 52%와 54%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가디언은 베르텔스만의 조사가 지난 4월 시행된 것이지만, 최근 EU 회원국 지도자들의 발언을 봐도 유럽 시민들의 태도와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크리스티안 케른 오스트리아 총리는 지난주 가디언에 “침착함을 가지고 오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내다보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유럽은 필요하다면 영국 없이도 일할 것이다”고 말했다.
베르텔스만 프로젝트 관리자 이사벨 호프만은 “이번 조사 결과에서 우리가 확인한 것은 영국은 상당히 불안한 분위기를 보이는 반면, 유럽은 상대적으로 차분하다는 것이다”며 “유럽에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반응을 보면, EU 다른 지역 시민들이 브렉시트 논쟁으로 인해 동요하진 않았다는 점이다”고 분석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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