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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최악의 기상 재난 서막'
기사입력  2016/08/11 [16:40] 트위터 노출 1,509,879 페이스북 확산 0   이코노믹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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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박재경기자]
  올 여름 북반부의 거의 전역이 사상 최악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동지역은 50도를 넘나드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더위에 연일 시달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모로코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이르기까지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올 여름 기록적인 고온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은 기온은 앞으로 현실화될 더 나쁜 기상재난의 서막, 조짐(harbinger)일 수있다고 보도했다.

유엔과 기후 과학자들은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중동지역 경우 향후 수십년 내에 극심한 물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인간이 생존할 수없을 정도로 기온이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엔 개발프로그램(UNDP)의 아랍지역 책임자인 아델 압델라티프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중동지역이 이미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이 지역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들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중동 지역은 원래 혹독한 더위로 악명 높은 곳이지만, 올 여름 경우엔 평년 기온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 7월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이란의 열지수(heat index)는 140도까지 치솟았다.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도 126도까지 올라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열지수는 기온과 습도에 따라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지수화한 것이다. 체감온도로 불리기도 한다.

이라크 바스라는 지난 7월 22일 열지수가 129도를 기록했고, 하루 전 쿠웨이트 사막지역인 미트리바는 129.2도를 나타냈다. 수도 바그다드도 지난 7월 중순 이후 매일109도를 넘나들고 있다. 이라크 기상청 관계자는 WP와의 인터뷰에서 "40년 전만 하더라도 이같은 고온은 연간 4~5일정도 나타나다가 모래폭풍이 불면서 내려가곤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7월 22일 바스라의 기온은 53.9도였고, 7월 21일 쿠웨이트 미트리바 기온은 54도였다. 현지 주민들의 표현에 따르면, 이같은 기온에서는 불구덩이에 들어간 것처럼 온몸이 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는 11일~12일 43도를 가르키며, 이달 말 쯤에는 47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라크 바스라도 11~12일 수은주가 48도를 가르키고, 16~25일에는 51~52도를 기록할 것이란 예보가 나와있다.

이라크 경제학자 바셈 앙트완은 혹독한 더위로 인해 이라크 경제가 입는 피해액을 국내총생산( GDP)의 10~20%로 추산하고 있다. 더위로 인한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지만, 사실상 내전이 이어지고 있어서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힘들다.

지난해 10월 네이처 기후변화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페르시아만 지역은 극심한 열파(Heat Wave)로 인해 21세기말 쯤이면 인간이 거주할 수없는 곳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유엔은 22개 아랍국가들의 인구가 현재 4억명에서 2050년에는 6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극심한 더위와 물부족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이야기이다. 정치적 이유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중동 난민이 증가하면 주변지역, 특히 유럽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WP는 지적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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