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美시장 노크하는 K-방산

지연희 기자 | 기사입력 2024/07/12 [07:11]

세계 최고 美시장 노크하는 K-방산

지연희 기자 | 입력 : 2024/07/12 [07:11]

해병대에서 전력화 중인 2.75인치 유도 로켓 비궁. 사진=LG넥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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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지연희 기자] 올해 사상 최초로 방산 수출 200억 달러(약 27조6000억원)를 기대하고 있는 국내 방산업계가 세계 최고 시장인 미국 진출을 향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엑스원, 한화오션, 한국항공우주(KAI) 등 국내 방산업체들이 미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이르면 올해가 미국 방산시장 수출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우선 LIG넥스원은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으로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로부터 연내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절차를 무사히 마무리하면 미국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또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은 미국 국방부의 최종 성능 평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 국내 최초로 미국 방산시장에 완제품으로 수출하는 기업이 된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헬파이어' 대비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통해 경공격기 FA-50을 개량해 미국 해군 고등전술훈련기 도입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계획이다. 발주 물량은 220대 규모로 내년에 입찰이 시작될 전망이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 지분을 100% 인수하며 미국 방산, 조선업 진출을 위한 닻을 올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해병대에서 다목적 무인차량 플랫폼인 '아리온스멧'의 성능 평가를 진행 중이다.

 

국방비 지출에서 세계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는 미국은 세계 최대 방산시장이다. 미국 진출은 곧 세계 최고임을 인정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대규모 계약 수주가 가능하고, 향후 시장 개척과 입찰에서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도 갖추게 된다. 더불어 미국의 우방국들이 미국의 무기체계를 사용하는 경우가 상당수여서 향후 여러 입찰 경쟁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계 방산 4대 강국을 목표로 하는 한국에 미국 시장 진출은 필수인 셈이다.

 

향후 미국의 국방 행보가 우리 기업들의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당장 11월 미국 대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국방비와 관련해 "글로벌의 40%를 상회하는 수치이며, 다수 국가의 국방 전략이 이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미국의 국방비 추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바이든 행정부의 연평균 국방비 증가율 3.3%가 높지 않은 수치임을 감안할 때, 향후 국방비 증가 가능성은 높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 증가 폭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후보는 국방력 강화, 군인 지원, 국방 개혁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발 국방 강화 기조가 국내 방산 실적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봤다. EP

 

jyh@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지연희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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