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포스트=박재경기자] 중국 기업의 역내외 상장 건수와 규모가 지난해 모두 축소됐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 정부당국의 규제완화 움직임, 심사속도 가속화 등으로 반등할 것으로 관측됐다. 현지 한 증권사는 올해 최대 500개 중국기업이 증시에 입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6년 중국 기업공개(IPO)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91개 중국 기업이 역내외 상장을 통해 3125억 위안을 조달했지만 전년대비 각각 5.5%, 11.8% 감소했다.
이중 상하이거래소, 선전창업판, 선전중소기업판 등 역내 시장에는 227개 중국 기업이 1511억 위안을 모집했고, IPO 기업 수는 3.7% 증가한 반면 조달 금액은 4.7% 줄었다.
하반기부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심사 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IPO 기업수가 급증하기 시작한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에만 중국기업 101개가 상장에 성공했다.
특히 도시상업은행의 IPO가 잇따라 단행되면서 금융 부분에 대형 IPO가 집중됐다. 신규 상장된 상위 5개 기업 중 4개 기업이 금융서비스 관련(상하이은행, 장쑤은행, 화안증권, 구이양은행)으로 총 271억 위안을 조달, 전체 역내 공모금액의 18%를 차지했다.
홍콩 메인보드,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싱가포르거래소, 한국거래소 등 중국기업의 역외 상장건수는 2014년 최고치 기록 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기업 64개는 지난해 역외시장에 상장에 성공, 1613억 위안을 조달했다. 이는 전년비 각각 28.1%, 17.5% 감소한 것이다.
중국기업의 역외 IPO도 역내와 마찬가지로 금융사들의 IPO가 활발했다. 금융부문 기업 11개가 970억 위안을 조달, 전체 역외 조달액의 60.1%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자본시장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 움직임 및 심사속도 가속화 등 긍정적인 시장 환경을 기반으로 올해 중국 IPO 시장이 상장건수 및 조달금액 면에서 모두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이 기업들의 직접 금융 확대를 통한 부채 감축을 독려하는 가운데 작년 말부터 CSRC의 IPO 심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궈타이쥐난증권도 증시의 큰 하락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올해 매일 2개 기업에 대한 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며 올해 총 400~500개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증권당국도 최근 IPO 상장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류스위 CSRC 주석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IPO 승인을 적당한 속도와 금액으로 절차를 더욱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CSRC는 올해도 정부가 추진 중인 공급측 구조개혁 5대 목표를 중심으로 우수기업, 혁신기업 및 정부 집중 지원 업종 기업의 증시 상장을 지원하고, 전 사회의 자본이 실물경제로 유입되도록 지도해 실물경제 발전에 서비스하는 자본시장을 구축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