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남 도곡동 스포츠센터 빨간 돈 봉투 도난사건 이야기
김도훈 기자 | 입력 : 2024/09/17 [14:05]
[이코노믹포스트=김도훈 기자] 대표적 부촌으로 일컬어지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J피트니스센터가 요즘 돈본투 도난사건으로 시끌벅적하다.
J피트니스센터는 여러곳에 지점을 두고 성업중인 대표적 피트니스센터로 도곡점만해도 약 2천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그 중 여성회원 수는 절반이 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 회비는 골프, 헬스, 사우나를 기준으로 230만 원 가량이며 회원이 아니면 시설물 출입도 불가한 곳이다.
이야기의 발단은 이렇다.
이곳 피트니스센터 회원인 70세를 바라보는 A모 여성회원이 주축이 되어 함께 운동도 하며 친목을 도모하는 25명 가량이 참여한 B라는 모임이 있다 고 한다.
이들은 매년 설 · 추석명절이 다가오면 1인 1만 원씩을 걷어 25만 원 가량을 모아 이곳 피트니스센터 여성사우나실의 고생하는 여성직원에게 감사의 명절인사로 건네는 선행을 해왔다 고 한다.
올 추석을 맞이하면서도 마찬가지로 회원들이 십시일반 25만 원을 모아 사우나실 여성 직원에게 전달하려던 돈 봉투가 도난을 당하면서 발단은 시작되었다.
추석을 며칠 앞두고 A모임의 B모 회장등 회원들은 평소와 같이 사우실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사우나를 즐기고 있었다.
이때 B모 회장이 "아직 회비 1만 원을 안낸 회원은 내 사물함이 *69가 아닌 *69인데 그 사물함을 열면 빨간 봉투가 있으니 그곳에 회비를 넣어 달라고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고 한다
회원들은 사우나를 마치고 나가며 빨간 봉투에 정성껏 돈을 담았고 25만 원이 모였을 터이다.
B모회장도 사우나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나가며 돈 봉투를 챙겨 여직원에게 건네려고 *69 사물함을 열었다.
B모 회장이 사물함을 열었을때 빨깐 돈 봉투는 이미 자취를 감춘뒤였다.
다음날 사우나에 모인 회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훔쳐갈게 따로 있지 그돈을 훔쳐가냐" 며 언성을 높인건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이들 회원들은 "어떤 회원X이 훔쳐갔는지 모르지만 평생 양심의 가책을 받게 피트니스센터 회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며 구두전파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는 전언이다.
B모 회장은 "사물함 번호가 *69란은 것을 알았다는 것은 사우나실에서 우리끼리 나눈 이야기를 주변에 있던 누군가가 듣고 한짓이 아니겠느냐" 며 "혀를 찼다" 고 한다.
큰 돈도 아닌 25만 원이 든 빨간 돈 봉투 도난사건이 칼럼의 소재가 된 주 요인은 무엇일까.
타워펠리스가 위치해 있는 도곡동에도 좀도둑이 있다는 사실이 쓴 웃움을 짓게도 하지만 누군가가 말했던 강남 달동네라는 말이 문득 떠 오르는것이 뒷맛이 씁쓸하다.
25만원이 든 빨간 돈봉투를 가져간 그 어떤 여성은 정말 그 25만 원이 절실하고 간절했을지도 모른다.
사우나실의 여성 직원 또 한 나보다 더 어려운 강남 달동네 사모님을 위해 기부했다고 생각한다면 더없이 행복할 일이다.
잃은 사람은 온정을 베푼 따스한 마음으로 축복받는 중추가절을...
빨간 돈 봉투를 가져간 사람은 25만 원의 덕으로 행복한 중추가절이 되길 바랄 뿐이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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