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트럼프’···한반도 포함 국제정세에 격랑 예고

“미국을 위대하게 회복시키겠다” 포문
김정은은 트럼프 당선 반기고 있을 것
대북제재 해제 협상 시도할 가능성 커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4/11/07 [07:05]

‘돌아온 트럼프’···한반도 포함 국제정세에 격랑 예고

“미국을 위대하게 회복시키겠다” 포문
김정은은 트럼프 당선 반기고 있을 것
대북제재 해제 협상 시도할 가능성 커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입력 : 2024/11/07 [07: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일(현지 시간) 오전 당선을 확정지은 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축하 행사에서 지지층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사진=AP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당선인이 4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 정세에도 격랑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미 동부 시간 6일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간 6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270명)이 넘는 277명을 확보해 224명에 그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크게 앞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잡은 데 이어 최대 승부처로 꼽히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는 위스콘신주에서도 승리했고,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미시간, 네바다, 애리조나주에서도 승리가 유력하다. 당초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경합주 7곳을 모두 휩쓰는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2시 30분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여러분의 제45대,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밤 우리가 역사를 만든 이유가 있다”며 “나는 여러분과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이 공언해온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강력 추진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국경과 안보, 강력하고 힘이 있는 군대를 원한다”며 “국경을 굳게 닫을 것이고, 사람들이 미국에 올 수는 있지만 반드시 합법적인 방식으로 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이면서 자신의 대세론 확산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지난 7월 유세장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신이 내 목숨을 살려준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해줬다”며 “그 이유는 우리나라를 구하고 미국을 위대하게 회복시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 사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유권자를 향한 듯한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분열로 점철된 지난 4년을 뒤로하고 미국을 다시 강하게, 번영하게, 위대하게 만들 시간”이라며 “이 고귀하고 정의로운 여정에 여러분이 모두 동참해주길 바란다. 국민 여러분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북미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적 인내’로 대표되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을 이어받을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협상 상대로 수월할 것으로 보고 그의 당선을 반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당분간 전력무기 완성을 위해 도발을 거듭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 본토를 위협할 만큼 국방력을 완성했다고 판단하면 대북제재 해제를 위해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 출신인 리정호 씨는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반드시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봤다.

리 씨는 “김정은은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을 ‘친구’라 칭하며 친서 교환도 했기 때문에 다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국제무대에서 자신을 인정받으려 할 수 있고, 대북제재의 해제도 시도할 것”이라며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과 협상을 하며 비핵화 또는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에 대해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어떤 외교적 성과나 북한의 비핵화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단적인 성과만을 강조해 왔다”면서 “이 때문에 앞으로 4년 동안 미북 관계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P

ysj@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양승진 북한전문 기자입니다. 좀 더 내밀한 북한 소식의 전령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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