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포스트=주장환 논설위원] 인도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사람이 스타 살만칸이다. 2011년 스크린 위클리 어워드 남우주연상, 2010년 국제 인도 영화 아카데미 특별상을 받았으며 인도 역사상 가장 큰 관심을 끌어 모은 영화 ‘카쉬미르의 소녀(Bajrangi Bhaijaan)’의 주연 배우이기도 하다. 인도 연예인 중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그의 삶은 상당수의 인도 젊은이들에게 환상을 심어줬다. 그러나 빛이 많은 만큼 어둠도 많았다. 2002년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 뺑소니로 4명의 사상자를 냈다. 1심 법정은 그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돈은 그에게 최대의 무기였다. 돈을 한보따리 안기며 보석을 신청해 구속을 모면했다. 2심에서는 한 술 더 떠 변호사들의 온갖 교묘한 논변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돈으로 권력을 산 것이다. 논란이 벌어졌으나 얼마 못가 흐지부지 됐다. 한때는 멸종위기종을 불법으로 밀렵하여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서도 구속 이틀만에 보석으로 석방되어 돈의 힘과 권력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그는 사귀던 또 여배우를 폭행했다가 비난을 받았으나 열정적인 지지자들은 그를 옹호하며 자비를 베풀었다. 살만칸은 아직도 돈 자랑, 권력 자랑하며 위세를 누리고 다닌다. 그러나 세상에는 인과법(因果法)이라는 게 있다. 이 법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죄를 지으면 지은 대로 선을 지으면 지은 대로 받게 된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그 지은 죄의 업보는 대대손손 윤회되어 나타날 것이라 했다. 정치인들 중 후안무치한 사람들은 죄를 짓고도 검찰 수사를 거부하고 재판을 고의로 지연시키며 정치적 탄압을 내세우고 검사나 판사,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심지어 대통령까지 겁박하며 죄를 피해가려 안간힘을 쓴다. 일부 판검사는 지레 겁을 먹고 사표를 내는가 하면 무죄판결을 내려 자질을 의심받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어리숙하지 않다. 사람들의 눈은 CCTV 카메라 보다 더 많고 더 정교하게 죄를 찾아낸다. 그래서 옛말에 ‘죄지은 자는 두 다리 뻗고 잠을 못 잔다’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위증 교사 사건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제 두 다리 뻗고 잠을 편히 잘까 궁금해 진다. EP jjh@economicpost.co.kr <저작권자 ⓒ 이코노믹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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