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유학생들, 中 우한대학교 행사서 북한 노래만 불러
‘국제의 날’에 조선-DPRK 별도 부스서
‘북한 국가’-‘가리라 백두산’으로 불러
탁자에 냉면·담배·고려인삼주 등 놓여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입력 : 2024/11/28 [07:17]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중국에서 유학 중인 북한 학생들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27일 올라온 북한 유학생들 모습은 지난 23~24일까지 중국 우한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의 날’ 행사로 별도로 만들어진 부스에서 찍은 영상이다.
이번 행사는 중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각국의 문화를 중국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소개하며 교류하는 자리로 전통 음식, 놀이, 음악 등을 선보이는 축제로 꾸며졌다.
가슴에 초상휘장을 단 유학생들은 양복에 넥타이 차림이었고, 부스에는 조선(朝鮮), DPRK라는 영문명과 북한 국기, 조중 친선 75주년 기념 휘장, 백두산 사진 등이 붙었다. 탁자에는 평양냉면과 담배 ‘려명’, 개성고려인삼주, 고려인삼 티백 등이 놓여 있다.
한 학생이 무반주로 북한 국가를 부르자 부스 안에 있던 다른 학생들도 함께 부르는 모습인데 고무된 듯 과장된 몸짓을 보였다.
또 다른 영상에는 “가리라 가리라 백두산으로 가리라. 우리를 부르는 백두산으로 가리라”라는 노래를 기타연주에 맞춰 부르는 모습으로 멕시코 출신 유학생이 이들을 위해 반주를 해주는 모습도 눈에 띈다. 바로 옆으로는 에티오피아 부스가 보였다.
중국 베이징 대학교 유학생 출신인 탈북민 김금혁 씨는 “이들이 철저히 당국의 통제 아래 활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씨는 “유학생 축제 같은 거 하면 각 나라 노래는 다 나오는데 북한 유학생들은 북한 노래 이외에 다른 노래는 절대로 부를 수 없고, 본인들이 준비해 온 노래만 부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중에 유학생들을 감시하는 보위부 요원이 섞여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P
ysj@economicpost.co.kr
<저작권자 ⓒ 이코노믹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이코노믹포스트 양승진 북한전문 기자입니다. 좀 더 내밀한 북한 소식의 전령을 추구합니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