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사망자 발생땐 수습해 끝까지 데려가려 했다"친우크라시민단체, 러 포로가 겪은 실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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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은 사망자가 발생하면 시신을 수습해 전장 밖으로 끝까지 데려가려고 했다."
친우크라이나 국제시민단체인 ‘인폼네팜’(InformNaplam)은 지난달 30일 인터넷사회관계망인 '텔레그램'에 한 러시아군 포로가 자신이 겪은 북한군 실상을 밝힌 영상을 공개했는데 "북한군은 다른 북한군 시신을 버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러시아군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고귀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북한군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추가적인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료신 알렉세이’라는 이름의 이 포로는 러시아군 제352 기계화 소총 연대 소속으로 "쿠르스크 지역에서 군사활동을 했는데 북한군이 지난달 10일부터 이 지역에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군은 자체 지휘체계를 갖고 있었고, 통역없이 도착해 언어 장벽이 매우 심각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군과 러시아군 사이에 오해로 인한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며 러시아군이 북한군에 '진심어린' 제스쳐(몸짓)을 보여줬는데 북한 병사는 수류탄을 꺼내 보여주며 위협적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군이 쉽게 총구를 러시아군에 겨누어 양측 사이에 '아군 오발' 사건이 자주 발생해 사상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과 교전했던 우크라이나 군인은 북한군의 시신에서 전투식량과 무전기 같은 필수품은 찾아볼 수 없었고, 망가진 수류탄이나 담배, 라이터 등만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 미하일로 마카루크(Mykhailo Makaruk) 작전 하사는 "북한 병사들의 무기와 보급품이 상당히 열악한 상황"이라며 “최신 장비는 전혀 없었고, 오로지 구식 소련제 무기에 의존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마카루크 하사는 “북한군의 가방에는 전투식량이 없었고, 의료병들의 물품도 부실했다”며 “대신 수류탄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소련식 수류탄이 아니라, 완전히 망가진 RGO수류탄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한 "가방에서 러시아산 담배와 다수의 라이터가 발견됐다"며 "일부는 물물교환 화폐로 사용되거나 기념품으로 보관된 것으로 보였다"고 부연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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