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포스트=황채원 기자】 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 반대 집회에 참여했던 '반공청년단'이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민주노총의 대통령에 대한 불법 체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시위를 벌인 청년들"이라고 소개하면서 예하 조직으로 '백골단'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자회견을 주선한 이는 바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이 기자회견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80~90년대 악몽의 이름인 '백골단'을 다시 끌어냈기 때문이다. 제주 4.3 사건 당시 양민 학살에 앞장섰던 '서북청년단'에 이어 백골단은 민주화를 요구했던 시위대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심지어 죽이기도 했다. 1991년 학원 자주화와 군사 정권 타도를 외쳤다가 사망한 강경대 열사, 그리고 강경대 열사의 살인을 규탄하는 시위에서 희생된 김귀정 열사가 모두 백골단의 무차별적인 구타로 희생된 인물들이다. 그 '백골단'이 다시 부활한 것도 모자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는 것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백골단과 더불어 김민전 의원에게도 비난이 쏟아졌다. 야당에서는 '의원직 제명'까지 결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의원은 "회견을 철회하겠다"라고 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했고 여기에 김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 직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잠을 자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잠자는 백골공주'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이 파장 속에서도 '백골단'의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했던 김정현 반공청년단 단장은 10일 SNS를 통해 "백골단이 왜 재등장했는지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갈 것"이라면서 "백골단을 국회로 불러낸 것은 김민전 의원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비상 사태로 만든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탄핵 반대 집회의 주축인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운동본부와 신남성연대는 '창설 반대' 입장문을 잇달아 내며 반공청년단과 선을 긋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김 단장과 김 의원의 행보를 통해 배후에 '전광훈 목사'가 있다는 설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란을 일으킨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탄핵 반대 목소리는 끝내 군사 정권 시대 악몽까지 끌어들이며 대한민국의 민주화까지 막으려하고 있다. 그리고 반발의 목소리는 민주화를 지켜야한다는 목소리로 연결되고 있다. 과거로 회귀된, 그리고 회귀하려하는 2025년 대한민국의 씁쓸한 현실을 느끼게 하는 '백골단의 부활'이다. EP hcw@economicpost.co.kr <저작권자 ⓒ 이코노믹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