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포로 “집에 안 보내 주겠죠”(심문 영상)

우크라이나에 남으라면···고개 끄덕
여기 어디냐-우크라와 전투 "몰랐다"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냐 묻자 '끄덕'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5/01/13 [09:35]

북한군 포로 “집에 안 보내 주겠죠”(심문 영상)

우크라이나에 남으라면···고개 끄덕
여기 어디냐-우크라와 전투 "몰랐다"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냐 묻자 '끄덕'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입력 : 2025/01/13 [09:35]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우크라이나 국영통신사인 우크린포름(Ukrinform)은 쿠르스크 전투에서 생포된 북한 군인들의 심문 영상을 공개했다.

심문은 한국어를 하는 남성의 통역을 통해 진행됐는데, 우크라이나 정보당국(SBU)은 한국 국가정보원과 협력하는 한국인 통역의 지원으로 심문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었다. 

영상에는 손에 붕대를 감고 침대에 누운 채 조사받는 북한 군인은 ‘지금 여기가 어딘지 알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는 것을 알고 있었어?’라는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휘관들은 누구와 싸운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훈련을 실전처럼 해본다”고 답했다.

이 군인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되는 상황에 대해 “1월 3일 (전선에) 나와서 동료들이 죽는 것을 보고 방공호에 숨어 있다가 5일 부상당하고 (잡혔다)”라고 설명했다.

손에 붕대를 감은 북한군 포로가 침대에 누워 심문을 받고 있다. 사진=우크린포름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어?’ 묻자 이 군인은 머뭇거리다 “우크라이나 사람들 다 좋은가요?”라고 물은 뒤 “여기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최대한 여기서 살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대답을 하자 이 북한군은 “집에는 안 보내주겠죠?”라고 물었고, 집에 가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가라면 가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남으라면 남겠느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턱에 붕대를 감은 다른 북한군은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북한에 가족들이 있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고, 부모님은 너가 어디 있는지 아느냐는 물음에 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앞서 외신들은 SBU를 인용해 생포된 북한군이 각각 20세, 26세 젊은 병사로 키이우로 이송돼 심문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정원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9일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북한군이 전투 중 ‘상당한 병력 손실’을 증언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9일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 사상자가 4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EP

ysj@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양승진 북한전문 기자입니다. 좀 더 내밀한 북한 소식의 전령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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