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퇴각’ 보도에 러 “사실도 있고 허위도 있다”

NYT, 북한군 상당한 피해...2주째 사라져
페스코프 “망상 가까운 내용도 포함됐다”
북한군 파병 더이상 부인하지 않고 있어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5/02/01 [07:18]

‘북한군 퇴각’ 보도에 러 “사실도 있고 허위도 있다”

NYT, 북한군 상당한 피해...2주째 사라져
페스코프 “망상 가까운 내용도 포함됐다”
북한군 파병 더이상 부인하지 않고 있어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입력 : 2025/02/01 [07:18]

파병된 북한군이 2주째 전선에서 사라졌다고 NYT가 보도하자 러시아는 사실도 있고 허위도 있다고 대변했다. 사진=파라팩스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2주째 전선에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북한군 전력이 석 달 만에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자 러시아 측은 “그중에는 사실도 있고 허위도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군사·정보상 민감한 사항이라는 이유를 들어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상당한 피해를 보고 퇴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당국자들은 북한군을 전선에서 뺀다는 결정이 영구적인 건 아닐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가 훈련을 받고 재투입되거나, 러시아 측이 지금까지처럼 심각한 인명손실이 발생하지 않게 북한군을 활용할 새 방안을 내놓은 뒤 전선에 복귀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당국자들은 말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파병 북한군의 후퇴 소식에 대한 질문에 “그중에는 사실도 있고 허위도 있으며 왜곡된 현실과 망상에 가까운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추측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러시아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과장되거나 왜곡됐는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투 영상과 증거가 공개되고 포로까지 나온 만큼 북한군 파병을 더 이상 부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 관영 매체인 차르그라드TV 등은 여전히 공개된 이들이 북한 출신이 아니라 투바인, 부랴트인, 야쿠트인 등 러시아 내 소수 민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브릭스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사실상 시인하면서 북한도 비슷한 입장을 취했다.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 역시 직후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하는 행동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나서 정당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한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1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대러시아 파병은 북한이 먼저 제안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P

ysj@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양승진 북한전문 기자입니다. 좀 더 내밀한 북한 소식의 전령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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