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포스트=황채원 기자】 최근 저비용으로 개발된 중국의 AI(인공지능) 개발사 '딥시크(DeepSeek)'가 챗GPT를 제친 소식이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AI 대장주'로 불리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순식간에 폭락했고 미국내 오픈 AI 관련 주가마저 폭락하며 딥시크가 과거 구 소련의 '스푸트니크호' 이상으로 미국에게 충격을 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딥시크는 미국의 규제로 고성능 칩의 중국 수출이 막힌 것을 이용해 저렴한 칩을 사용해 비용을 줄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딥시크 측이 밝힌 보편모델 V3의 훈련 비용은 우리 돈 80억 원, 메타의 '라마3'가 투자한 비용의 10%에 불과하지만 언어 부문 정확도는 80%대로 챗GPT등과 비슷, 수학 부문 정확도는 90%로 미국의 AI 모델들을 넘은 것이다. 딥시크가 이처럼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딥시크를 설립한 량원펑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1985년 광둥성 출신으로 올해 나이 40세이며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뒤 투자회사를 경영하다가 인공지능 개발에 뛰어들었다. 량원펑은 중국 명문 저장대에서 AI 학위를 취득한 뒤 2016년, AI에 중점을 둔 양적 헤지펀드인 하이플라이어를 공동 설립해 2021년까지 머신러닝 모델을 사용해 시장 동향을 예측하고 데이터 기반 투자 결정을 내리는 등 운영에 AI를 통합했다. 이후 2023년 5월 대규모 언어 모델과 인공일반지능(AGI)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하이플라이어의 인공지능 연구부서에서 분리해 딥시크를 설립했다. 그는 딥시크를 설립하면서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을 개발하자'는 목표를 내세웠다. 량 대표는 과거 인터뷰에서 "AI 본질은 언어일 수 있다. 당신은 자신이 사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마음속에서 언어를 짜고 있을 수 있다. 이는인간과 유사한 AGI가 대규모 언어 모델에서 나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7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 격차는 1~2년 차이가 아니라 독창성과 모방의 차이다. 이를 본질적으로 바꾸지 못하면 중국은 여전히 추종자에 머물수 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딥시크는 중국 내 IT 인재들이 만든, 순수 중국 인력으로만 만들어낸 AI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딥시크에는 현재 139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이 근무하는데 대부분 중국 대학에 갓 졸업한 신입이거나 업계 경력이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가 연봉 1000만 위안(20억원)에 스카우트했다고 알려진 'AI 천재 소녀' 뤄푸리 등 실력자들이 이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량 대표는 "기본적인 기술과 창의성, 열정이 더 중요하며 이런 관점에서 중국에는 적합한 후보자가 많다. 중국 최고 인재들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국내 인재를 채용한 이유를 밝히고 있다. 가성비와 정확도에서 챗GPT를 앞서고 있는 딥시크가 AI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미국 등의 견제와 더불어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 역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규제에 맞선 중국의 신무기가 세계를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이제 AI는 무역 전쟁의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존재가 된 셈이 됐다. EP ㄸhcw@economicpost.co.kr <저작권자 ⓒ 이코노믹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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