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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전쟁'···증권가 전망트럼프, 캐나다·멕시코·중국 관세부과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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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메릴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앤드루스공군기지=AP |
【이코노믹포스트=지연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캐나다·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멕시코와 캐나다가 보복 관세로 맞서며 무역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금융시장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증권가는 트럼프 관세 정책이 한국 유럽 일본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증시의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조선·기계 등 경기민감주와 에너지, 디스플레이 업종이 유리하며, 환율·금리 변화에 따라 바이오·소비재·보험 등의 업종이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3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5.28포인트(2.59%) 내린 2452.09를 기록 중이다. 이날 1.93% 하락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같은 시각 대만 가권(-3.52%), 일본 니케이255(-1.94%), 홍콩 항셍(-0.87%) 지수 등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기록 중이다. 미국의 주요 선물지수인 다우존스30(-1.15%), S&P 500(-1.65%) 나스닥100(-2.24%)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본격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투심이 급격히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오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와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들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와 중국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즉각 반발하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을 포함한 대응 조치를 예고한 상황이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1일 1550억 캐나다 달러(약 155조원)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관세 부과로 미국 총수입의 42.9%가 관세 대상에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2.8%에서 10.7%로 급등하면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트럼프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관세 정책이 협상용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고통이 따를까? 그렇다. 아마도(아마도 아닐 수 있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며, 이 모두는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발 관세 전쟁과 관련해 추가적인 협상 가능성과 시장 반응을 고려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용이 아니라고 했지만 자동차와 에너지업체 등 주요 기업들의 반발 등을 고려할 때 캐나다 및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가 장기화될지는 좀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관세 부과로 인한 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도 엿보인다"며 "캐나다 원유에 대한 수입 관세가 10%로 하향 조정된 것도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기 조치이며, 골드만삭스의 경우 관세부과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멕시코·캐나다는 관세 조율 가능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미·중 간에는 즉각적인 전면전보다는 장기적인 탐색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관세 압박이 유럽·일본·한국 등으로 확산될 경우에는 상반기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관세 정책이 트럼프가 그간 공언해온 1분기 관세 정책 시행 일정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에서 향후 독일(5.2%), 일본(4.8%), 한국(3.8%) 등 6대 수입국으로도 통상 압박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하워드 루트닉 신임 상무장관이 4월 중 EU(유럽연합)에 대한 보편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2분기부터 미국의 관세 전쟁이 더욱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은 환율과 금리의 동반 상승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조선, 기계, 에너지, 디스플레이 등은 시장을 이기는 업종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이 멕시코·캐나다와의 관세 조정을 거치고 중국과의 협상이 진행되면서 환율 상승과 금리 하락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에는 바이오, 내수 소비재(음식료·화장품·미디어·호텔·레저), 보험, 유틸리티 등의 내수주가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철강, 구리, 알루미늄 관세 부가는 2월 말이나 3월 중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미국이 철강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으로 중국 관세 부과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 철강 수입에서 캐나다(22.7%)와 멕시코(12.2%)가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관세 부과로 인해 중국 양회에서 발표하는 부양책 강도가 예상보다 강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철강 업계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철강·비철금속 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P
j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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