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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상 압박 본격화···미국산 에너지 수입 늘리는 고육책 나서나미국, 중국·멕시코·캐나다에 관세 부과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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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xabay photo |
【이코노믹포스트=이주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우리나라 역시 통상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
우리나라 역시 미국을 상대로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통상 압박을 줄이기 위해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4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 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오는 모든 수입품에 각각 25%,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가 부과된 명분은 펜타닐 마약유입과 불법이민자 차단이지만 속내는 무역적자가 막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까지 기준으로 지난해 미국 무역적자 상위 1·2위국이 각각 중국과 멕시코이고 캐나다 역시 미국의 무역적자 상위 9위국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무역적자를 초래하는 나라에 대한 통상 압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우리나라 역시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미국 입장에서는 우리나라가 8번째로 많은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대국이다.
때문에 우리나라 역시 캐나다·멕시코·중국처럼 관세 부과 등 통상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억지로 대미 수출을 줄일 수는 없는 만큼, 대미 수입을 늘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중동산 에너지 수입을 미국산 에너지 수입으로 대체해 대미 수입을 늘리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의 중동 의존도는 약 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입처를 미국으로 옮기게 되면 에너지 수입을 비롯한 전체 수입에 큰 변동이 생기지 않고도 대미 수입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산 에너지 가격이 저렴해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유의 경우 지난달 31일 기준 두바이유(배럴당 79.9달러)나 브렌트유(배럴당 76.76달러)에 비해 서부텍사스유(배럴당 72.53달러) 가격이 저렴하다.
천연가스의 경우 업계에서 미국산 천연가스 가격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신재생에너지보다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에 우호적인 편이기 때문에 향후 가격경쟁력이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대미 에너지 수입액은 다소 감소하는 추세였다.
지난 2022년 우리나라 원유·LNG 대미 수입액은 원유 140억2000만 달러, LNG 66억1000만 달러 등 226억3000만 달러였다.
지난해에는 원유 142억5000만 달러, LNG 30억9000만 달러 등 173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약 20%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을 고려하면 원유보다는 천연가스 수입을 늘리는 것이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으로 풀이된다.
두바이유·브렌트유·서부텍사스유 가격이 2022년 배럴당 평균 96.5달러에서 2024년 배럴당 평균 78.4달러로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미국으로부터 원유 수입량은 크게 증가했다.
반면 LNG 가격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점을 고려하면 미국으로부터 LNG 수입량은 크게 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대미 무역흑자 감소로 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전체 무역량을 줄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수출을 줄이지 않는 방식으로 미국과 우리가 상호 이득을 볼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P
l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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