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금] 식당마다 “단고기 확보” 전쟁 중삼복철 앞두고 수매원들 농촌까지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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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서 매년 열리는 '전국단고기료리경연'. 사진=웨이보 |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에서 단고기(개고기)는 몸이 쇠약하거나 허약할 때 먹는 보약재로 인식되고 있다. 평양과 지방에 단고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으며 당국이 매년 전국적인 단고기 요리 경연대회도 개최 한다.
여름 삼복철을 맞아 북한 식당들이 단고기 재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5일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더위가 시작되면서 단고기 식당을 찾는 사람이 늘고있다”며 “각 식당들이 삼복 더위 기간에 사용할 단고기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요즘 식당 수매원들이 단고기 확보를 위해 농촌 지역 주민 세대를 돌고 있다”며 “넘겨받은 개를 그날 가져가기도 하지만, 일주일 혹은 열흘 후 이렇게 날짜를 정해 가져가기로 집주인과 약속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냉동한 음식 재료로 만든 단고기장은 맛이 좋지 않아 북한 주민들이 당일에 손질해 만든 단고기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수매원들이 개를 사갈 때 가져갈 날짜를 달리 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생활형편이 괜찮은 사람들은 삼복 더위를 잘 넘기기 위해 적어도 한번은 단고기장을 먹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청진에 있는 ‘경성단고기집’은 삼복 기간에 줄을 서 기다려야 음식을 먹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여름에 돈을 잘 벌자면 각 식당이 날짜별로 단고기 재료를 얼마나 충분히 확보하는 가가 중요하다”며 “도시나 읍내에서 키우는 개는 대부분 가져갈 주인이 이미 정해져 있어 수매원들이 먼 농촌까지 나가 영업을 한다”고 언급했다.
라선시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은 “국영 식당은 물론 집이나 시장 주변에서 하는 개인 음식 매대(가게)도 여름 한철 단고기장을 집중적으로 판매한다”며 “식당별로 단고기 확보가 전쟁”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며칠 전 친척을 만나러 선봉구역 백학동에 갔다가 친척네 옆집에서 키우는 누렁개 두 마리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수매원들이 다투는 모습을 봤다”며 “요즘 이런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매원들이 개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여름 한철 단고기장을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며 “어떤 단고기 식당은 종업원들에게 이른 봄부터 여름에 사용할 단고기 50kg, 혹은 100kg을 확보하라는 수매 과제를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각 식당들이 여름 돈벌이를 위해 단고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생활이 넉넉하지 못한 많은 주민들이 단고기장 한 그릇 먹어보기 쉽지 않다”며 “지역과 식당마다 다르지만 단고기장 한 그릇 가격이 보통 5~10만원(미화 1.8~3.6달러)인데 이 돈이면 쌀 2.5~5㎏㎏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P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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