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끼지 마세요, 사랑!

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기사입력 2025/07/31 [09:13]

【칼럼】 아끼지 마세요, 사랑!

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입력 : 2025/07/3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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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아버지가 긴 직장 생활 끝에 정년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몸이 안 좋았지만, 가족들을 위해 직장을 끝까지 다녔습니다.

오늘은 아버지가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마지막 퇴근을 하는 날입니다.
가족들은 남편과 아버지인 정년 근속을 축하하기 위해 이른바 이벤트 계획을 짰습니다

어머니는 평상시 남편이 아주 좋아하는 양념 돼지 갈비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때보다 더 정성 들여서 양념을 하려고 이것저것 재료를 마련하였습니다.

모처럼 집에 온 큰 아들은 집안 청소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버지가 버리지 않고 쓰셨던 낡은 우산, 예전의 이발소 그림 같이 촌스럽고  흔해 빠져보이는 액자 등 불필요하겠다 싶은 것은 다 쓰레기 배출장으로 내버렸습니다.

시집간 딸도 아버지의 정년 파티를 위해 집을 멋지게 장식했는데, 풍선을 여기 저기 매달고 초를 켜고 폭죽도 미리 준비해두었습니다.

아직 장가를 가지 않은 작은 아들은 아버지의 모습이 들어간 감사카드를 그리기로 했습니다.
"이제까지 우리를 위해 사셨다면 이제 당신을 위해서 사세요!"라는 멋진 문구도 넣은 카드였습니다.

드디어 아버지가 마지막 출근을 하고 난 오후를 맞았습니다.

아버지가 40여년 나가던 직장에 나가자 어머니와 아이들은 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버지가 보통 때의 퇴근 시간보다 너무 일찍 돌아왔습니다.
늘 집에 7시이면 도착하는데, 오늘은 5시에 귀가를 하신 것입니다.

아버지는 집에 들어와 큰아들의 자식들인 손자 2명을 덥석 안아주었습니다. "얘들이 이제 무거워졌네. 잘 자란 건지 아님 내가 힘이 약해진 걸까...?"
이 혼잣말에 가족들 어느 누구도 답변을 하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했습니다.

아버지는 주방에서 뭔가 열심히 만들고 있는 어머니를 불렀습니다. "여보, 나 시원한 물 좀 줘요."
그런데 음식준비에 여념이 없던 어머니가 거의 건성으로 답했습니다. “지금 당신이 아주 좋아하는 것을 만들고 있어요. 바쁘니까 냉장고에 넣어둔 물 직접 딸아서 드세요.”

거실에서 청소를 열심히 하고 있던 큰아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애비야, 내 실내화가 보이지 않는구나. 어딨는지 좀 찾아서 갖다 주지 않겠니?”
그러나 큰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저 지금 청소기 돌리고, 물걸레로 거실 바닥 닦느라 바빠요. 신발장 어디에 있을 테니, 아버지가 갖다 신으시겠어요? 아, 아녀요. 너무 낡아서요, 아까 쓰레기장에 버렸어요.”
아버지는 할 수 없이 두리번거리며 다른 실내화를 꺼내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는 집안 여기저기를 꽃과 풍선으로 장식하고 있는 딸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다니는 병원 담당의사에게 전화 좀 해주렴. 오늘 시원할 줄 알았는데, 막상 일을 다 마치고 오니 가슴이 답답하구나. 아버지가 평소에 먹던 약을 바로 처방해달라고 요청을 좀 해줘.”

딸이 대답했습니다. “아빠  저 지금 무지 바쁘거든요, 죄송하지만 아빠가 직접 전화해서 말을 해보세요? 그리고 가까우니까 직접 다녀오시구요.”
아버지는 힘없이 “그래  그러마!”하고 말하고는 이층 침실로 올라갔습니다.

이층에서는 작은 아들이 자기 방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습니다.
“뭘 하니? 아까 내가 올 땐 내다보지도 않더니!”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작은 아들은 하던 것을 두 팔로 가리며 “아무 것도 안 해요. 신경 쓰지 마세요.” 했습니다.
아들은 이어서 “근데 아버지, 저 혼자 있고 싶으니까 문 좀 닫고 나가 주실래요?”했습니다.
아버지는 침대에 가서 한숨 자려는 듯 누웠습니다.

드디어 저녁때가 다 되어 파티를 위한 모든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어머니 “니들 아버지가 좋아하시겠다. 어디 계시냐? 화장실?”

아이들은 이 방 저 방 열어보며 아버지를 찾았습니다. “아버지, 이제 나오셔도 돼요.”2층 침실에 아버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와 아들이 올라갔습니다.
깊은 잠을 자고 있는 듯한 아버지를 깨웠습니다. “그동안 피곤했던 모양이군요. 어서 일어나셔서 아래층으로 내려가요.”
아버지를 흔들어 깨웠지만, 아버지는 숨소리조차 없이 가장 깊은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내일 일을 알 수 없으며, 살아있는 매일 매일이 특별한 날입니다.

언젠가 말글레터에서 저는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살아보니, 절대로 소중한 것을 아껴두었다가 특별한 날에 쓰려고 미루지 말라는.”

“돈을 벌면”, “사업이 안정되면”, “시간이 나면”, “마음의 여유가 좀 생기면”,
“애들이 크면”...등등의 말을 ‘나중에’, ‘다음 기회에’, ‘언젠가’를 대신하여 씁니다.  

사랑할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사랑하십시오. “내일 사랑하겠다”고 하면 늦어져 아무 소용이 없어지고 말 수 있습니다.
아니, “오늘 저녁때 보자”고 해도 늦어질 수 있습니다.
시간은 무한하지만 사람은 유한하니까요. EP

erobian2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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