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공급 대책 발표 이후에도···한강벨트 집값 상승세 지속

9월 매매거래 4615건…7·8월 뛰어넘어
"추석 이후 수요 억제책 나올 가능성"

정시현 기자 | 기사입력 2025/10/04 [14:58]

9·7 공급 대책 발표 이후에도···한강벨트 집값 상승세 지속

9월 매매거래 4615건…7·8월 뛰어넘어
"추석 이후 수요 억제책 나올 가능성"

정시현 기자 | 입력 : 2025/10/04 [14:58]

사진=김도훈 기자


【이코노믹포스트=정시현 기자】 9·7 공급 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매매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추석 이후 추가 대책이 나오기 전 내 집 마련을 하려는 막차 수요가 몰리며 한강벨트뿐 아니라 서울 전역이 들썩이는 양상이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2일 기준 461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6·27 대책 발표 이후 거래가 줄었던 7월(4049건)과 8월(4198건) 거래량을 뛰어넘은 것이다.

전달 10억4789만원까지 하락한 평균 거래금액도 9월 기준 11억1519만원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이달 말까지 남은 거래 신고 기한을 감안하면 9월 거래량이 6000건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별로 보면 6·27 대출규제 이후 강남3구와 용산구는 좀처럼  거래량이 회복되지 않는 반면, 한강벨트는 규제 직전 피크를 찍었던 6월의 절반 수준까지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다.

강동구의 경우 6월 869건에서 7월 196건으로 거래가 급감했다가 9월 380건까지 늘어난 게 대표적이다. 강동구(7월 196건→9월 380건), 마포구(122건→258건), 성동구(102건→293건), 광진구(69건→146건) 등도 9월 거래량이 7월의 2배를 넘겼다.

같은 기간 강남구(6월 506건→9월 107건), 서초구(315→63건), 송파구(620→167건)는 여전히 거래가 침체된 양상이다.

나아가 한강벨트 주변 지역도 거래량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성북구의 경우 6월 거래량이 581건까지 치솟았다가 7월 197건으로 곤두박질쳤지만, 9월 거래량은 이미 310건을 기록했다. 동대문구(7월 173건→9월 267건), 동작구(137→220건), 서대문구(117→170건)도 9월 들어 거래가 회복되고 있다.

매매가격도 한강벨트발 오름세가 주변지역까지 번져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9월 다섯째 주(전달 2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19%에서 0.27% 상승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성동구(0.78%), 마포구(0.69%), 광진구(0.65%), 강동구(0.49%), 용산구(0.47%) 등 한강벨트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3구 중에선 송파구(0.49%)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신고가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4가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 전용 64㎡(8층)는 직전 거래보다 5억1000만원 오른 20억8000만원에 지난달 27일 손바뀜했다. 광진구 구의동 현대프라임 전용 84㎡(14층)도 1억원 오른 21억원에 같은 날 팔렸다.

이는 9·7 대책이 수도권 외곽지역에 주택 공급이 편중돼 있고 공공 주도의 주택공급이어서 실제 공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 집 마련 대기수요가 매수 쪽으로 선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금리 인하 기대감과 집값 상승에 따른 규제지역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 전에 집을 사려는 막차 수요가 자극받는 양상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이 추세면 9월 거래량이 6000건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9·7 공급 대책이 시장에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추석 이후로 수요를 억제할 추가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P

 

jsh@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정시현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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