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정은 보라고”···러 가수 ‘십자가’ 목걸이 메고 공연당창건 80주년 때 황금색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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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가수 샤먼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황금색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2026년 10월 9일. ‘조선노동당 창건 80돐경축 로씨야예술인들의 공연’이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펼쳐졌다. 이날 공연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 최선희 외무상,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첫 공연은 ‘친(親) 푸틴’ 성향으로 유명한 가수 샤먼(본명 야로슬라프 드로노프)이 무대에 올랐다. 검은색 진 바지에 검은 티셔츠와 검은 가죽자켓을 입은 그는 록 가수답게 바지 벨트 체인도 둘렀다.
샤먼은 ‘나의 로씨야’, ‘일어서리’ 등 애국주의 주제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인데 이날 공연에서는 “김정은 동지 김정은 동지”라는 자막이 무대 위에 새겨졌다. 이게 번안곡인지는 불분명하다.
특이한 것은 샤면이 황금색 십자가를 목에 걸고 노래를 불렀다. 조선중앙TV는 이를 의식해서인지 멀찍이서 잡았지만 클로즈업 장면에서는 여지없이 눈에 띄었다.
![]() 북한 공연 때 황금색 십자가 목걸이를 한 러시아 가수 샤먼. 사진=조선중앙TV |
![]() 황금색 십자가 목걸이를 한 러 가수 샤먼. 사진=조선중앙TV |
![]()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무대에 오른 러 가수 샤먼. 사진=조선중앙TV |
![]() 샤먼 공연 때 "김정은 동지 김정은 동지" 자막이 보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
![]() 공연이 끝난 후 샤먼을 격려하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조선중앙TV |
공연 후 김정은 위원장이 샤먼을 격려할 때도 그는 여전히 ‘십자가 목걸이’를 메고 있었다.
샤먼은 지난 8월 14일 조국해방(광복) 80주년을 맞아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공연에서도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공연했다. 지난해 6월 19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 축하공연을 했다.
샤먼이 북한에서 공연할 때 굳이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나오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지난 8월 25일 국영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 공연 때) 평소에는 억눌려 있는 북한 청중들에게 ‘자유의 정신’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 가수 샤먼(shaman)이 이름처럼 북한에 영적 존재와 인간을 중재하는 주술사(呪術師)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공연 때마다 십자가 목걸이를 하는 이유는 그런 사역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P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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