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北 열병식 60개 종대(명단)···군인만 3만2000명 동원1개 종대 300명x60개 1만8000명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밤 열린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급 부대 기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10일 밤 개최한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군인만 최소 3만2000명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주간이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한 영상을 14일 분석한 결과, 열병식 퍼레이드에 동원된 1개 종대는 가로 24명에 세로 12줄을 세워 모두 288명이다.
종대는 ‘항일의 오중흡7련대상징종대’부터 ‘소년근위대종대’까지 60개 종대가 참여해 동원된 군인 숫자만 1만7280명이다. 여기에 각종 기를 든 군인과 지휘관(상장)까지 합해 약 300명으로 계산하면 1만8000명이다. 기계화부대까지 합하면 약 2만명이 넘는다.
또 광장에 도열된 군인은 1만2000여명으로 계산돼 총 3만2000명을 동원해 역대 최대규모다.
조선중앙TV는 보병 종대의 경우 자막을 넣어 구분했지만 무기류 열병식에선 “기계화종대들의 진군”이라며 개별 종대에 대한 소개만 하고 자막을 넣지 않았다.
![]() '길리슈트'를 입고 열병식에서 행진하는 저격수부대. 사진=웨이보 |
◆제1군단 “가장 적대적 국가와 대치”
이날 열병식에서는 제1군단이 등장할 때 “공화국 남쪽 국경의 강철 보루”라며 “가장 적대적인 국가와의 첨예한 대치선에서 우리의 사상, 우리의 제도를 굳건히 사수하는 무적의 강병들을 이끌어 일선 영장들이 서릿발 장검을 빗겨 들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파병 부대인 ‘특수작전군종대’가 나왔을 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기도 했다.
또 ‘항일의 오중흡7련대상징종대’, ‘고난의 행군시기 오중흡7련대칭호를 쟁취한 부대상징종대’ 등 오중흡이라는 이름이 2번 거론됐다.
오중흡은 중국공산당과 동북항일연군에 가입해 보천보 전투와 같은 수많은 전투에 참가하던 중 1938년 항일부대에서 제7연대장을 역임했다. 김일성, 최용건과 함께 동북항일연군에서 계속 항일운동을 전개하다 1939년 돈화현에서 일어난 육과송 전투에 참전해 일본군과 교전하던 중 전사했다. 북한 대성산혁명렬사릉에 그의 반신상이 세워져 있다.
이밖에 ‘국경경비총국종대’, ‘칠골혁명학원종대’, ‘소년근위대종대’ 등 특이한 종대도 모습을 보였다.
![]()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20형'. 사진=웨이보 |
◆‘화성-20형’ 소개할 때 환호 부추겨
특히 ‘화성-20형’을 소개할 때는 “지금 열병광장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한 최강의 전략핵무기 체계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 종대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환호를 부추겼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신형 ICBM 화성-20형을 “최강의 핵전략무기체계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소개했다. 조선중앙TV도 녹화중계에서 “우리 주적(미국)을 겨냥하여 당중앙의 발사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을 위협했다.
열병식에선 재래식 무기 체계가 빠르게 첨단화한 모습도 확인됐다. 지대공·지대지 극초음속 미사일, 최신형 전차 ‘천마-20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600㎜ 방사포, 드론 발사 차량 등 북한 최신 장비와 병력이 일제히 종대를 이뤄 행진했다. 천마-20형 전차에는 한국군 K-2 흑표 전차에도 없는 대전차무기 능동방호 장비가 장착됐다.
![]()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북한 여군. 사진=웨이보 |
◆김주애는 의도적으로 배제한 듯
이번 열병식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딸인 주애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사회주의 우방국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외교적 보폭을 넓히기 위해 주애를 의도적으로 배제했을 가능성이 있다.
주애는 2023년 2월 건군절 75주년 열병식과 같은 해 9월 정권수립 75주년(9·9절)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앉았으며, 당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무릎을 꿇고 주애에게 귓속말을 하는 장면이 공개돼 주목받았었다.
주애는 지난달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동행했으나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와 5일 평양으로 돌아올 당시 주애와 동행한 장면이 포착됐을 뿐 행사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은 오후 10시에 시작해 11시33분쯤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방북한 싱가포르 사진작가 아람판은 11일 오전 12시 40분쯤 자신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채널(DPRK 360) 계정에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 종료 이후 촬영한 셀카 사진을 올린 게시물에 “오후 11시 33분. 열병식 종료 이후”라고 썼다.
아람판이 열병식 종료 이후 한꺼번에 올린 사진을 보면 관람자들은 열병식 시작 전인 10일 오후 8시 10분에 이미 김일성광장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람판은 행사 종료 이후 와이파이가 연결되는 양각도호텔에 도착해 사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번 열병식은 2023년 9월 정권 수립 75주년 이후 2년여 만이다.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이 개최된 2020년 10월부터 이번까지 5년간 진행된 열병식은 8번이며 모두 야간에 진행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0주년 기념 열병식을 시작으로 2023년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 열병식까지 총 15차례 실시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5번 연설을 했다.
![]() 행진하는 국경경비대 종대. 사진=웨이보 |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60개 종대
이날 동원된 종대는 60개로 입장 순서로 보면 다음과 같다.
△항일의 오중흡7련대상징종대 △조국해방전쟁시기 근위부대상징종대 △근위 서울제105기계화사단상징종대 △고난의 행군시기 오중흡7련대칭호를 쟁취한 부대상징종대 △명예기병종대 △당중앙위원회 호위처종대 △국무위원회 경위국종대 △호위국종대 △호위사령부종대 △제1군단종대 △제2군단종대 △제4군단종대 △제5군단종대 △해군종대 △공군종대 △전략군종대 △특수작전군종대 △해외작전부대종대 △적후산악활동부대종대 △제41상륙돌격대대종대 △제91군단종대 △평양지구반항공미싸일사단종대 △제3군단종대 △제7군단종대 △제8군단종대 △제9군단종대 △제10군단종대 △제12군단종단 △국경경비총국종대 △땅크장갑사단종대 △근위 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종대 △제425기계화보병사단종대 △제108기계화보병사단종대 △제815기계화보병사단종대 △제806기계화보병사단종대 △정찰정보총국종대 △저격수종대 △통신병종대 △공병종대 △화학병종대 △군의근무종대 △김일성군사종합대학종대 △김정일군정대학종대 △김일성정치대학종대 △김정은국방종합대학종대 △김정숙명칭 해군대학종대 △김책명칭 공군대학종대 △림춘추명칭 군의대학종대 △강건명칭 종합군관학교종대 △오진우명칭 포병종합군관학교종대 △최현명칭 기술군관학교종대 △국가보위성종대 △사회안전성종대 △사회안전특별기동대종대 △만경대혁명학원종대 △칠골혁명학원종대 △남포혁명학원종대 △국방과학원종대 △로농적위군종대 △소년근위대종대. EP
ysj@economicpost.co.kr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