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잇는 ‘두만강 자동차 다리’ 건설공사 진척

북한 쪽 강 가운데까지 매립 공사
두만강 가장자리엔 교각 6개 설치
세관으로 쓸 대형 건물도 건설 중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25/10/15 [09:35]

북-러 잇는 ‘두만강 자동차 다리’ 건설공사 진척

북한 쪽 강 가운데까지 매립 공사
두만강 가장자리엔 교각 6개 설치
세관으로 쓸 대형 건물도 건설 중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25/10/15 [09:35]

기존 두만강철교 뒤로 북-러 국경 자동차 다리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북한 쪽은 강 가운데까지 매립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아시아프레스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조로(북·러) 국경 자동차 다리’ 건설공사가 진척을 보이고 있다. 

일본 매체 아시아프레스는 14일 ‘조로 국경 자동차 다리’ 신설 공사가 두만강 최하류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 쪽에서 찍은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북한과 러시아 쪽 강가에 자재를 모으고, 덤프트럭이나 크레인 등 중국산 대형 중장비를 이용한 기초 공사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두만강 철교 하류의 러시아 쪽 매립은 아직 수십 미터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북한 쪽은 강 한가운데까지 덤프트럭이 오가고 있다. 두만강 가장자리에는 교각 6개가 이미 세워져 있고, 매립용 토사 집적지에는 덤프트럭이 드나들며 흙을 운반하고 있다. 

북한 쪽에서는 향후 세관으로 쓸 대형 건물도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만강 하류의 북·중·러 3국이 맞닿은 국경 지대에 지금까지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것은 1959년에 건설된 철교뿐이었다. 약 7m 높이의 낮고 작은 철교(우정의 다리)가 유일했다. 이 낡은 철교에서 하류 쪽으로 약 400m 떨어진 지점에 건설 중인 새 다리의 총 길이는 4.7㎞이고 그 가운데 1㎞가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구간이다. 

두만강 북한 쪽으로 레미콘 트럭이 매립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아시아프레스

 

두만강 가장자리에 건설된 북한 쪽 교각(붉은색 원). 사진=아시아프레스

 

러시아도 매립 공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아시아프레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4월 30일 ‘조로 국경 자동차 다리’ 건설 착공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시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과 함께 ‘두만강 국경 자동차 다리 건설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자동차 다리는 북한과 러시아가 안보상 동맹 관계를 복원하면서, 경제·기술·인적 교류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내년 6월 푸틴-김정은 정상회담 2주년을 기념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와 북한은 이 다리의 높이는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한 교량 전문가는 “러시아 쪽에서 나온 설계 도면을 보면 새 다리의 높이는 기존 철교와 큰 차이 없이 약 7m 정도”라며 “다리 중간 부분도 배가 드나들 수 있도록 높이는 구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리 높이가 낮으면 중국 배들이 동해로 나가기가 어려워지게 돼 북·중·러 협력이 어떻게 작용될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아르티옴 루킨 러시아 극동연방대 교수는 지난해 7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러시아와 북한은 중국 화물의 동해 진입을 허용하는 데 흥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중국이 동해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되면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나 북한의 나진항 등의 항구 사업을 위협할 것”이라며 “화물이나 특히 해군 군함의 항해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EP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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