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가 ‘불장’이다. 하지만 너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불안하다는 투자자들이 늘어 나고 있다. 실제로 인공지능(AI) 붐이 거품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1998~2001년 닷컴 버블과 2020~2021년 팬데믹 시기와 유사한 수준의 투기적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가 시작되기 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꾸준히 수익을 내는 업종인 유틸리티(전기), 헬스케어(의약품), 필수 소비재(식료품 등)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경기에 민감한 종목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이야기다.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은 지정학, 국채, 재정 불안 등 복합 리스크로 인해 미국 증시가 향후 6개월~2년 내 대규모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용 증가세 둔화와 물가 불안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기술적·계절적 요인으로 증시 하방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기 혐의로 기소된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퍼스트 브랜드와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 트리컬러의 파산은 몇 주 동안 투자자들을 괴롭혔다. 자이언스 뱅코프, 웨스턴 얼라이언스 등 일부 미국 지역은행의 부실 대출 우려도 미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운용사 언리미티드의 밥 엘리엇 최고경영자(CEO)는 초대형 기술주의 강세가 실물 경제 대부분에서 증가하는 약세 조짐을 가려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낙관론자들도 있다. 이들은 기업 실적이 전체적으로 매우 탄탄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 또 2023년 은행 위기를 극복한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다시 한 번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다. 지역은행에 대한 우려도 걷히고 있는 분위기다. 추세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반도체와 방산 등의 선전, 증시 활성화 정책과 증시 관련 제도 개혁 등으로 긍정적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6월까지의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3800으로 올려잡았다. 하지만 무역 긴장 심화, 미국 셧다운, 원화 약세 등이 조정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반도체 등의 업황 회복 등이 맞물려 강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증시 활성화 정책과 증시 관련 제도 개혁이 부진하거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할 경우, 코스피지수가 310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다른 곳에 집중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혼란의 징후에 대비해 투자자산 다변화와 위험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차이나머니에 대한 우려도 크다. 국내 주식 보유액 이 20조 원이 넘었다. 우리 투자자들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EP webmaster@economicpost.co.kr <저작권자 ⓒ 이코노믹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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