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건강 이상무···주애는 유력한 후계자”

60일간 잠행···과도한 후계논의 방지
“김정은 고혈압 꽤 높았으나 낮아져”
내년 3월 이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5/11/05 [06:13]

국정원 “김정은 건강 이상무···주애는 유력한 후계자”

60일간 잠행···과도한 후계논의 방지
“김정은 고혈압 꽤 높았으나 낮아져”
내년 3월 이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입력 : 2025/11/05 [06:1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국정원이 4일 밝혔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에 큰 이상이 없고,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4일 서울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과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은 기저질환이 있다고 알려졌음에도 지방과 평양을 오가는 장시간 이동과 각종 행사를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어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고혈압 가능성은 과거에 꽤 높았는데 낮아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딸 주애에 대해선 “올해 처음 외교 분야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며 유력한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동행 이후 공개 활동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예년 수준이 됐고, 지난 9월 4일부터 최근 60일간 잠행 중인 걸로 보인다”며 “이는 김주애가 부각됨으로써 과도하게 후계 논의가 떠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김정은에 대한 조명을 더 집중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미대화와 관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 북·미 정상회담이 불발됐지만 북한이 물밑에서 이를 대비해온 동향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이 미국 행정부의 대북 실무진 성향을 분석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김정은이 미국과 조건부 대화를 시사한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핵무장 직접 발언을 자제하면서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시 김정은과 만남 의향을 표명한 상황에서 (북한이) 대화 여지를 감안해 최선희 외무상의 중국·러시아 방문을 막판까지 고심했던 게 포착됐다”며 “김정은이 대미 대화의 의지를 갖고 있으며 향후 조건이 갖춰지면 미국과 접촉에 나설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내년 3월) 한·미 연합훈련 이후 열병식을 개최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EP

ysj@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양승진 북한전문 기자입니다. 좀 더 내밀한 북한 소식의 전령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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