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마두로 축출 내부서 쉬쉬···“김정은 불안했을 것”주민들에 알려지면 체제 불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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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을 비난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체제 불안을 우려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사진=소셜미디어 X |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을 “미국의 불량배적, 야수적 본성”이라고 거칠게 비난하면서도 내부엔 일체 함구하고 있다.
반미 성향의 최고지도자가 미국의 압도적 무력으로 단시간에 쫓겨난 것이 주민들에게 알려질 경우 체제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4일 외무성 대변인 대답 형식으로 이 사건에 대해 첫 입장을 내고 “미국의 불량배적이며 야수적인 본성을 다시 한 번 뚜렷이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비난했다. 반면,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베네수엘라 사태 관련 보도가 전혀 실리지 않았다. 대외용 메시지를 내부 선전에도 활용하던 기존 방식과는 다르다.
북한은 그간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의 제재를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지 입장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만 베네수엘라 관련 보도가 17건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마두로 정권 붕괴 이후 관련 보도는 전면 중단됐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미국과 대립하는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외부 압박으로 축출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체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이 수 시간 만에 권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릴 경우 내부적으로 최고지도자에 대한 신뢰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또 반미를 기치로 내부 결속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두로 축출’이 주민들에게 알려진다면 적개심이 공포심으로 바뀔 수 있음을 걱정했을 수 있다.
이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정은으로서는 굉장히 불안했을 것 같다”면서 “북한은 베네수엘라보다 방공망이 더 취약한데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참수작전을 계획했단 건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전 참사는 김정은이 당분간 공개행보도 자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베네수엘라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보다 강한 반발 등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두로 체포 이후 중국과 러시아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당국의 대처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평가를 유보하고 있단 것이다.
한편으로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작전에 대한 성명에서 미국의 행동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38노스는 6일(현지시간) “북한은 1월 3일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에 대한 공식 외교 정책 성명을 신속하게 발표했지만, 미국의 행동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상황의 민감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성명에 포함된 ‘미국의 불량배적이며, 야수적인 본성’, ‘미국의 패권 행위’와 같은 표현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미국 비판은 2025년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한 반응보다 강경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이 스스로를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인식하고 러시아와 함께 새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하겠다는 일관된 공약을 고려할 때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일 미사일 발사 직후 “우리의 이러한 활동(미사일 발사)은 핵 전쟁 억제력을 점진적으로 고도화 하자는 데 있다”며 “이것이 왜 필요한지는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와 다단한 국제적 사변들이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도 베네수엘라 사태를 직접 언급하거나 강한 비난 없이 ‘복잡한 국제 정세’라는 수사적 표현만으로 수위 조절을 했다. EP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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