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메모리 반도체 기근, 스마트폰 산업 “흔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은 점유률 확대 기회, 중소업체는 ‘망조’
스마트폰 가격은 2025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워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기사입력 2026/02/28 [08:13]

AI 열풍에 메모리 반도체 기근, 스마트폰 산업 “흔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은 점유률 확대 기회, 중소업체는 ‘망조’
스마트폰 가격은 2025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워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입력 : 2026/02/2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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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러온 메모리 반도체 기근이 스마트폰 산업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

CNN은 2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12.9% 급감한 11억 2,000만 대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0년래 최저치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하락폭이다.

번 위기의 핵심은 AI 데이터 센터의 폭발적인 수요에 있다.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최신 DRAM 물량을 싹쓸이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스마트폰용 메모리 공급이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다.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부사장은 이를 "일시적인 수급 차질이 아닌, 공급망에서 시작된 쓰나미급 충격"이라고 규정하며, 가전 산업 전체로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부품 가격 상승은 소비자 가격으로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IDC는 올해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ASP)이 전년 대비 14% 상승한 523달러(약 70만 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00달러 미만의 저가형 스마트폰 세그먼트는 메모리 원가 비중을 감당하지 못해 '영구적으로 비경제적인' 영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들은 생존을 위해 저사양 모델을 단종시키고, 이윤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번 사태가 스마트폰 업계의 '승자와 패자'를 극명하게 가를 것으로 분석했다. 자금력이 풍부하고 공급망 장악력이 높은 애플과 메모리를 직접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을 것이며,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잡게 될 전망이다.

박리다매 전략을 취해온 중소 안드로이드 업체들과 신흥국 중심의 브랜드들은 치솟는 원가를 감당하지 못해 폐업하거나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공급난이 2027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설령 수급이 안정되더라도, 이미 높아진 메모리 가격 체계와 프리미엄 위주의 시장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스마트폰 가격이 2025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EP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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